지난해 이후 은행간 합병이 줄을 이었다.상업-한일(한빛)에 이어 하나-보람(하나), 국민-장기신용(국민), 조흥-강원-현대종금-충북(조흥) 등이 짝짓기에 성공, 대형은행으로 탈바꿈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들 은행간 합병이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치밀한 사전 준비없이 합병을 추진한 결과,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합병은행의 시너지 효과가 충분히 발휘되고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대성공」이라고 응답한 전문가는 고작 2명. 「모자라다」는 응답이 가장 많아 47%를 차지했다. 「불만족스럽다」는 답도 16%에 달했다. 결국 63%가 부정적인 판단을 내린 셈이다. 한편 37%가 「괜찮은 편」이라는, 긍정적이면서도 유보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원인으로 「합병 준비부족」(36.5%)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조직원간 파벌주의」(30%)도 합병은행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 이밖에 「계속되는 관치금융」(19%), 「애초부터 잘못된 만남」(7.9%), 「노조 등의 협조미흡」(3.17%) 등을 꼽은 응답자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은행간 합병의 긍정적 측면으로 「경비절감」(48%)을 꼽았으며 합병을 통해 「업무효율성이 증대됐다」(38.46%)고 응답했다.
반면 「외형확대 효과」라는 응답은 10.2%에 불과해 은행합병에 따른 규모화는 경영에 커다란 실익(實益)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상복 기자 SBHA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