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중대형 건설사 가운데 부실징후를 보인 10여개사를 특별관리 대상인 '워치리스트(Watch List)'에 올리고 이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18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채권은행들로부터 주요 건설사 재무현황을 넘겨받아 부실징후가 있는 10여개사를 특별관리 대상으로 선정했다. 앞서 금감원은 시공능력 100위권 건설사 중 이미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24개사를 제외한 76개사에 대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과 연체비중, 차입금 내역별 만기도래 현황 등 전반적인 재무상황을 꼼꼼하게 점검했다.
특히 ▦주거용 건축 비중이 50% 이상 ▦전체 차입금에서 저축은행 차입금 비중이 25% 이상 ▦PF 보증액이 자기자본의 200% 이상 ▦기타 재무안정성과 수익성 악화 징후 등을 따져 유동성 위기 징후를 보이면서 앞으로 건설경기 상황에 따라 부실 가능성이 높은 10여곳을 지목한 것이다.
금감원은 이번 워치리스트 대상에 오른 건설사의 감시를 더욱 강화해 부실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건설사의 유동성 우려가 높아져 전체 건설사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며 "채권은행들과 협의해 선제적 차원에서 부실을 차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융계 안팎에서는 지난 2010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건설사 퇴출사태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올해는 건설경기가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전반적인 국내외 경기마저 하강국면을 예고한 터라 이러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