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폭로한 장진수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이 18일 검찰에 다시 출석해 최종석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과 대질조사를 받고 있다. 최 전 행정관은 지난 2010년 검찰의 1차 수사 당시 장 전 주무관에게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사찰 관련 자료가 담긴 하드디스크를 폐기하라고 지시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부장검사)은 이날 두 사람을 함께 불러 1차 검찰 수사 당시 사찰과 관련된 컴퓨터 하드디스크 자료를 폐기한 정황과 최 전 행정관이 장 전 주무관에게 금품을 주며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행정관은 증거인멸을 지시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장 전 주무관의 입을 막으려 했다는 정황에 대해서는 '자신은 심부름꾼에 불과하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 전 행정관을 상대로 불법사찰과 관련해 장 전 주무관의 입을 막도록 지시한 윗선을 추궁하고 있다.
최근 최 전 행정관의 대포폰 통화기록을 확인한 검찰은 불법 사찰과 증거인멸이 행해지던 기간에 당시 총리실 국무차장으로 근무하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통화한 내역이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