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세권 뉴타운' 구역은 어디…

市, 지역 선정 연구용역 발주 내년 상반기께 지정 가능할듯
역 주변 준주거지역이 유력 "역세권 시프트 개발도 연계"

서울시가 역세권 뉴타운 지정을 위한 작업에 착수해 주요 대상지 인근 부동산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중구 신당동 전경.


서울시가 '역세권뉴타운(고밀복합형 재정비촉진지구)' 지정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서울시 균형발전본부 관계자는 9일 "역세권뉴타운을 조성할 수 있는 지역을 선정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최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발주했다"고 말했다. 이 용역이 마무리되는 내년 상반기 중에는 서울 최초의 역세권뉴타운 구역 지정이 가능하다는 게 연구를 맡은 시정개발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서울시가 새 뉴타운 지정에 나선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3년 만이다. ◇역세권뉴타운 지정조건 만든다=고밀복합형 재정비촉진지구는 지난 6월 국토부가 발의한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시행된 제도다. 기존 재정비촉진지구는 '주거지형'과 '중심지형' 2가지로만 분류됐으나 이 시행령이 통과되면서 '고밀복합형'이 새로운 유형으로 추가됐다. 당시 국토부는 ▦국철, 지하철, 경전철 등이 2개 이상 교차하는 역세권이나 ▦철도ㆍ지하철ㆍ버스전용차로가 3개 이상 교차하는 지점의 반경 500m 이내를 지정 범위로 하고 강남구청ㆍ논현ㆍ신당동 등 21개 역세권이 개발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국토부가 제시한 역세권뉴타운 지정 조건은 사실상 실효성이 없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 균형발전본부 관계자는 "국토부는 이들 역세권에 전용 60㎡형 이하 소형주택을 공급하라는 취지인데 이들 지역 대부분 주거시설보다 상업ㆍ업무시설이 들어서는 게 합리적이다"며 "역세권 뉴타운의 본래 취지에 맞는 조례를 만들고 이에 해당하는 지역을 찾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가 제안한 21개 구역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사업 가능지역을 물색하겠다는 것이다. ◇지하철역 근처 준주거지역이 유력=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역세권뉴타운이 지정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유력 후보지로는 지하철역 주변 준주거지역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시정개발연구원 관계자는 "종상향을 통해 높은 용적률을 적용해야 사업성이 확보되고 주민들의 반대 없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며 "제3종주거지역이나 준주거지역 등이 집중 검토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세권 뉴타운에 역세권 시프트를 연계해 개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 두 개발사업은 지정요건과 취지가 비슷해 통합 개발할 경우 시너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역세권 주변 부동산시장 살아날까=현재 뉴타운 대상 지역으로 거론되는 서울 주요 역세권 주변 부동산시장은 아직까지 잠잠한 분위기다.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어 있는데다 역세권뉴타운 지정 작업 역시 속도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구 신당동 R공인 관계자는 "지난 6월만 해도 종종 문의가 있었지만 지금은 현지 주민들조차 이런 유형의 사업을 거의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더구나 서울시가 당분간 뉴타운을 추가 지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역세권뉴타운이 지정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서울시가 전격적으로 역세권 뉴타운 지정에 나설 경우 침체된 시장이 활기를 띠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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