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서 어선 침몰… 2명 사망·7명 실종

서해에서 조업중이던 어선이 침몰해 2명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오전 9시28분께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울도 서쪽 57.4km 해상에서 인천선적 93톤급 저인망어선 17동양호가 침몰했다. 침몰 2시간여후인 오전 11시35분께 울도 서쪽 해상에서 김종대(41ㆍ조리장)씨와 장학철(37)씨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나머지 선원 7명은 모두 실종된 상태다. 이 어선에는 박현중(53) 선장 등 한국인 7명과 소비린(33)씨 등 인도네시아 국적 2명 등 선원 9명이 타고 있었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17동양호가 침몰한 사고해역에서 100~200m 떨어진 곳이다. 해경은 수색 중이던 헬기가 시신을 최초 발견했고 인근에 있던 경비함정이 이를 수습했다고 설명했다. 인천해경에 따르면 이 어선은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서해 중부 전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지자 서해 배타적경제수역(EEZ) 인근 조업현장에서 악천후를 피해 가덕도 근처로 대피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경은 17동양호와 쌍을 이뤄 조업하는 18동양호가 "1km 안팎의 거리를 두고 앞서 가던 17동양호가 파도에 맞고 옆으로 기운 뒤 침몰했다"라는 신고내용을 토대로 17동양호가 기상악화에 따른 높은 파도에 침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해경은 경비함정 4척, 헬기 1대, 해군 함정 2척을 동원해 수색 중이다. 한편 침몰한 17동양호는 지난 8월 인천 연안부두에서 출항해 3개월째 서해상에서 조업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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