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금연, 또래 친구 역할이 결정적

친구가 지지하면 男 14%·女 7% 성공… 부모 지지할 때보다 높아

국립암센터 금연콜센터 직원들이 금연상담을 하고 있다.

최근 담뱃값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금연을 결심하는 흡연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 금연 성공을 위해서는 같은 또래 친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는 센터 내 금연상담전화 이용자 중 1년 금연에 성공한 13~19세 사이의 청소년 642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금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친구가 금연을 지지할 경우 금연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연구결과 친구가 금연을 지지할 경우 남학생은 14.6%, 여학생은 6.8%가 금연에 성공했다. 반면 부모가 금연을 지지할 경우 남학생은 9.1%, 여학생은 5.1%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또 지지자가 없는 경우(남학생 11.4%, 여학생 5.3%)에는 오히려 부모가 금연을 지지하는 것보다 더 높았다.

금연상담전화를 통한 청소년 평균 금연 성공률은 남학생 13.4%, 여학생 6.6%로 성인 평균 25%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학생 모두 금연을 돕는 사람이 친구가 아닌 부모나 다른 가족 구성원이거나 과거에 금연을 시도한 횟수가 많은 경우 금연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민경 국립암센터 금연콜센터장은 "성인들에 비해 금연이 어려운 청소년들은 처음부터 흡연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본적으로 담뱃값 인상을 통해 청소년의 담배 접근성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센터장은 또 "청소년의 금연에는 또래 친구들의 역할이 결정적"이라며 "청소년 금연을 위한 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수행하는 데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중독 관련 국제학술지(Addictive Behaviors)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