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 '시장충돌' 격화

"唯我獨尊없다" 상대 진영 교차진출
신규서비스로 수익확대 모색·컨버전스 시대 영향
유선對무선, 유선對유선, 무선對무선 경쟁 활발
업체간 합종연횡 촉발 전망… "관련제도 개선 필요"

통신서비스 '시장충돌' 격화 "唯我獨尊없다" 상대 진영 교차진출 신규서비스로 수익확대 모색·컨버전스 시대 영향유선對무선, 유선對유선, 무선對무선 경쟁 활발업체간 합종연횡 촉발 전망… "관련제도 개선 필요" 최광기자 chk0112@sed.co.kr 한영일기자 hanul@sed.co.kr 통신서비스 시장에서 고유영역에 대한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시장충돌’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인터넷 전화(VoIP)에 이어 이동통신업체까지 유선전화 시장을 공략함에 따라 KT가 유선전화시장에서 누려온 ‘유아독존(唯我獨尊)’적 지위는 허물어지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분야에서도 기존의 통신사업자와 케이블방송사업자(SO)가 다툼을 벌이고 있고, 이동통신시장도 휴대폰과 무전기 서비스가 격돌할 조짐이다. 이는 대부분의 통신서비스 시장이 성장 정체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고유 영역에서 추가적인 성장이 어려운 만큼 다른 영역으로 진출해 매출 및 수익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또한 기술발달과 함께 서로 다른 기기나 서비스가 하나로 합쳐지는 ‘컨버전스(통합)’도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한다. 이처럼 유ㆍ무선 통신 서비스 및 방송 사업자들의 ‘교차진입’이 가속화되면서 고유영역(역무)분쟁에 대한 논란도 뜨겁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업계간의 합종연횡뿐 아니라 이에 따른 관련 제도 정비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유선과 무선 서비스의 충돌 본격화=LG텔레콤이 최근 선보인 ‘기분존’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유선전화 시장을 겨냥했다. 이에 따라 LG텔레콤과 KT와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는 상황이다. ‘기분존’은 이동통신 서비스지만 특정 지역내에서는 유선전화 수준의 할인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KT는 통신위원회에 역무침해와 과장광고 등을 이유로 기분존 서비스를 중단시켜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더구나 SK텔레콤도 기분존 서비스와 유사한 상품을 선보이는 것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동통신업체들의 ‘집 전화 시장’ 공략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유선 對 유선’, ‘무선 對 무선’ 시장도 경쟁=인터넷전화(VOIP) 업체들의 유선전화시장 공략 움직임도 거세다. 네이버ㆍ다음 등 인터넷 포털과 함께 스카이프 등 전문 인터넷 전화업체들까지 최근 들어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며 경쟁적으로 시장을 공략해 나가고 있다.특히 일부 인터넷전화 업체들은 규제를 교묘히 피해가며 국제전화 영업을 벌이고 있어 기존 업체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무선시장에서는 휴대폰과 무전기의 다툼이 가시화될 조짐이다. LGT는 조만간 무전통신(PTT)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KT의 자회사인 KT파워텔과 처절한 ‘한 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LGT는 여러 명이 동시에 통화할 수 있는 단말기 개발에 들어간 상태로 앞으로 ‘기분존’ 서비스와 결합된 상품까지 출시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체들이 서로 다른 통신서비스 영역에 잇따라 진출하는 것은 추가적인 성장을 위한 전략”이라며 “이 같은 추세는 컨버전스라는 대세와 함께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방송 진영도‘전쟁중’=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는 통신과 방송 진영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KT, 하나로텔레콤 등 기존 통신사업자들은 뒤늦게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진입한 SO들에게 이미 시장의 10% 이상을 내준 상태다. SO의 공세로 KT의 시장 점유율은 2년 6개월만에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유선통신 서비스 업체들이 추진중인 인터넷TV(IPTV)도 SO들로서는 ‘영역 침해’로 볼 수 있다. 초고속인터넷사업을 벌이는 SO와 유선통신 사업자들로서는 인터넷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방송과 같은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필수적이다. 하지만 방송위의 규제로 KT 등 통신사업자들의 실시간 방송이 차단된 상태다. ◇합병 등 합종연횡 촉발할 듯=통신 및 방송업체들이 고유 영역을 파괴하며 상대방의 시장에 교차 진출함에 따라 인수합병 등을 포함한 합종연횡이 활발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이미 일부 유선통신사업자들의 경우 SO들과 부분적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더 나아가 ‘이통사업자와 유선사업자’, ‘이통사와 SO’의 결합도 힘을 얻어 가고 있어 앞으로 통신시장에 거대한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서비스들이 서로 융합되고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정부의 통신 서비스 체계 분류와 규제 행태도 업그레이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보통신 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업체들이 서로 다른 업무영역에 대한 진출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변화된 시장에 따른 역무 분류 등 정책 및 규제 개편 필요성이 높지만 파급효과가 큰 만큼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5/2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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