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방중 기간 시진핑과 추가 가스관 건설 논의"

러시아와 중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국 방문 기간에 서부 시베리아와 중국 서부지역 간 가스관 건설사업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크렘린궁이 7일 밝혔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이날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9~11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페스코프 비서는 “푸틴 대통령이 9일 저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면서 가스 공급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지난 5월 러시아 시베리아·극동 지역의 가스를 중국 동북 지역으로 수출하기 위한 ‘동부 노선’ 가스 공급 사업에 관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 규모는 4,0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러시아는 중국에 연간 380억㎥의 천연가스를 30년 동안 공급할 예정이다.

양국은 동부 노선 외에도 러시아 시베리아 서부 알타이 지역과 중국 서부 지역을 잇는 ‘서부 노선’ 가스관 건설 사업도 계속 논의 중이다. 이 가스관이 건설되면 연 300억㎥의 가스를 중국 서부 지역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앞서 지난달 중국과의 서부 노선을 이용한 가스공급 사업 협상을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하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제재 여파로 유럽 지역으로의 가스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중국 등 아시아 지역 가스 수출 확대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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