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향조정한 목표주가 넘어선 종목 속출

증시가 거침 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애널리스트들이 최근 올려 놓은 목표주가도 넘어선 종목들이 속출, 투자자 뿐만 아니라 애널리스트도 고민에 빠졌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가 950선을 넘어선 지난달 14일 이후 국내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이 상향조정한 목표주가를 넘어선 종목은 12개에 달했다. 이들 종목은 현대하이스코와 INI스틸, 동원금융지주, 현대백화점, 동부제강, 손오공, 서울반도체, 하이트맥주, 인터파크, 현대건설, 기아차, 한국전력 등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들 종목의 목표주가를 최근 올렸는데도 이를 뛰어 넘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통상적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분석대상 종목의 주가가 목표주가에 도달한 것을 투자의견을 바꾸거나 주가 전망을 수정해 목표주가를 올리는 계기로 삼고 있지만 실적전망을 바꾸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올린지 얼마 되지도 않아 주가가 이를 상회했지만 증시가 강해서 투자의견을 내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상황에서종목에 대한 주가를 전망하기 위해서는 전체 시황에 대한 조정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하이스코의 경우 당진공장 정상화를 계기로 현대차그룹에서 `제 2의현대모비스'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라 주가는 지난달 14일부터 28일까지 52% 급등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를 크게 웃돌았다. 이기간 현대하이스코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한 애널리스트 4명은 불과 보름만에 다시 목표주가를 올리던지 투자의견을 낮춰야할 실정이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11일 현대하이스코에 대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9천500원에서 1만3천원으로 올렸지만 주가는 1만6천750원(28일 종가)으로목표주가대비 28.8% 높아졌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23일 현대하이스코의 주가가 1만3천원대로 올라섰지만 목표주가나 투자의견을 변경하지 않고 있다. 메리츠증권도 지난달 23일 현대하이스코의 목표주가를 1만3천원으로 상향조정했으나 수정한 당일 주가가 목표주가에 도달해버렸다. INI스틸도 최근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친정체제를 재료로 급등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지난달 14일 이후 INI스틸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한 애널리스트는 7명이었으며주가는 이들이 올려 놓은 목표주가를 모두 뛰어넘었다. 지난달 18일 대신증권 문정업 애널리스트는 INI스틸에 대한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1만3천500원에서 1만6천원으로 올렸지만 주가는 2만50원까지 올라 목표가보다 25.3% 높아졌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 문정업 애널리스트는 "실적 추정에 적용한 환율 예상치를낮췄기 때문에 조만간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증시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들의 분석에 많이 의존하기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의 빠른 대응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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