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美금리인하 유력…0.25%P 가능성

■ 18일 FOMC… 버냉키의 선택은
시장 기대치 높아 FRB도 외면하기 힘들듯
0.25%P 땐 연내 추가인하 단행 가능성 커




4년만에 美금리인하 유력…0.25%P 가능성 시장 기대치 높아 FRB도 외면하기 힘들듯0.25%P 땐 연내 추가인하 단행 가능성 커 뉴욕=권구찬특파원 chans@sed.co.kr 『 도덕적 해이를 조장할 것을 우려해 시장 개입을 꺼리던 미국과 영국 중앙은행이 적극적인 시장 개입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금융시장과 뱅킹 시스템이 무너지면 거시경제 전반에 큰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오는 18일에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고 영란은행은 모기지 은행인 노던록의 파산을 막기 위해 무제한 구제금융을 선언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과 차별화하면서 투자 실패자를 위해 금리인하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8일 오후 2시(한국시간 19일 오전 3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금융경색을 풀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FRB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한다면 컨센서스를 형성하고 있는 뉴욕 월가의 기대를 수용하는 것이다. FRB가 금리를 인하하면 지난 2003년 6월 이후 4년 만이다. 문제는 금리인하폭이다. 월가의 페드워처(FRB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금리인하폭이 0.25%포인트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신용경색과 주택경기 침체의 심각성을 감안해 0.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또 이번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도 연내에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원칙론을 고수해온 버냉키의 FRB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시장에서 FRB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워낙 높기 때문이다. 적어도 그린스펀 전 의장이라면 금리를 내렸을텐데 하는 시장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은 87년 블랙먼데이와 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위기 당시에 금리를 인하한 뒤 다시 금리를 올려 위기를 수습한 데 비해 버냉키 의장은 금리인하가 무분별한 투자자를 구제하는 등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금리인하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FRB는 최근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경색이 폭발했음에도 재할인율 인하와 긴급 유동성 공급 등 제한적 대책으로 일관해왔다. FRB가 금리인하를 검토하는 것은 금융시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거시경제 전반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윌리엄 풀 세인트 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오직 재앙만이 금리인하를 정당화한다”고 말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0.25%포인트 인하가 가장 적당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FT는 “FRB가 금리를 또다시 동결한다면 시장은 패닉 상태에 빠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번에 0.5%포인트 인하한다면 추가 인하를 하지 않겠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0.25%포인트 금리인하가 이뤄질 경우 오는 10월과 올해 마지막 FOMC가 열리는 12월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았다. 금리인하폭과 더불어 금리인하에 따른 시장의 반응도 관심사다. FRB가 예상대로 금리를 인하할 경우 신용경색에 시달리는 시장에 단비를 뿌려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등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신용경색과 경기침체 우려를 한꺼번에 해소하는 근본 치유책이 되지 못한다는 견해가 적지않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의 기대가 너무 높다”며 ‘수위조절’에 나섰다. 이 신문은 98년 LTCM 사태가 러시아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 등 외부 요인으로 촉발된 데 비해 최근의 신용경색은 미국 내부의 근본적 부실에서 비롯된 점을 중시하며 금리인하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신속하게 전파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FRB는 1%인 기준금리를 2004년 6월부터 2006년 6월까지 무려 17번 연속 0.25%포인트씩 인상한 뒤 2006년 8월부터 9번 연속 5.25%로 동결해왔다. 입력시간 : 2007/09/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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