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일 지수 650선을 돌파한 뒤 상승세를 지속해 온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의 투자 수익률이 외국인을 크게 앞질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기관의 종목 선별 능력이 확충되고 수급상 우위가 지속되면서 투자 종목들이 상승장을 이끌게 됐다며 앞으로도 기관 주력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7일 증권선물거래소가 4월2일부터 이 달 23일까지의 기관-외국인 순매수 상위 20종목의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기관은 13개 종목에서 2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기관은 NHN, 다음, 서울반도체 등을 집중 매입한 가운데 소리바다(91.67%), 서울반도체(82.48%), 포휴먼(73.26%), 신세계푸드(58.52%), 팅크웨어(55.36%) 등 6개 종목에서는 50% 이상의 수익률을 실현했다.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이 기간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하나도 없었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외국인은 오스템임플란트, 다음, GS홈쇼핑 등을 집중 매수하며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거뒀으나 기관에는 못 미쳤다. 순매수 상위 20위 종목 중 20% 이상 수익률을 거둔 종목은 5개에 그쳤고 이 가운데 5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린 종목은 서울반도체(82.48%), 성광벤드(76.62%) 등 3개에 불과했다. 코스닥 주도주인 NHN의 투자 성적표를 볼 때 기관과 외국인의 상반된 모습은 더욱 잘 드러난다. 이 기간 기관은 NHN을 1,536억원 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1위에 올렸고, 외국인은 1,205억원 가량 팔아치우며 순매도 1위에 랭크시켰다. 주가는 외국인들의 집중 매도 공세에도 불구하고 15.8% 상승했다. 무엇보다 기관의 투자 수익률은 올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전체적으로 순매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달성한 것이어서 더욱 빛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올들어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 5,700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외국인은 5,000억원 대의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기관은 코스닥 주식을 매도하고 있지만 우량 종목을 개별적으로 매수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며 더 양호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국인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기관의 파급력은 더욱 커지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되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