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호산업 채권단이 오늘 운영위원회를 열고 오는 30일 금호산업 매각 공고를 낸다고 밝혔습니다. 재계의 관심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을 인수해 그룹 재건을 이뤄낼지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정창신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금호산업 인수전의 막이 올랐습니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오늘 운영위원회를 열고,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 6개 금융기관에 매각일정 등을 설명했습니다. 채권단은 오는 30일 매각공고를 낼 예정입니다.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로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지분(30.08%)을 가진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항공업 진출은 물론 터미널 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금호터미널은 금호고속의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을 무조건 인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박삼구 회장은 이번 인수를 성사시켜 그룹 재건을 위한 초석을 다진다는 구상입니다. 실제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산업 인수에 성공한 뒤 올 하반기쯤 금호고속까지 되찾게 되면 그룹 재건을 이룰 수 있습니다.
특히 박 회장은 채권단 지분 중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선매수청구권은 채권단이 인수 희망자들로부터 받은 인수가격 중 가장 높은 가격으로 우선 매수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현재 박 회장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10.64%의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채권단으로부터 40%의 지분만 추가인수하면 되는, 유리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변수도 남아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수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여부입니다. 재계에서는 금호산업의 인수가격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최소 6,000억원대까지 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자금 마련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자금마련 계획은 말할 수 없다”며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롯데와 신세계, CJ 등 항공업 진출에 관심이 많은 유통업체 등도 인수전에 참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스탠딩]
채권단이 금호산업 매각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인수에 성공해 박삼구 회장의 그룹 재건 구상이 현실화될지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창신입니다.
[영상취재 허재호 /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