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내수침체로 환경투자 인색

작년 2조2,000억 지출… 전년此 3.7%증가 그쳐

내수침체로 극도로 몸을 사리고 있는 기업들은 환경투자에도 인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 부문의 환경투자 지출은 2조2,000억여원으로 전년에 비해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2002년의 증가율 21.4%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이다. 기업들의 환경투자가 감소한 것은 폐수처리시설과 대기오염방지시설에 대한 투자부진에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기업과 정부ㆍ가계 등 경제주체 전체가 환경보호 활동에 쓴 돈은 14조8,765억원으로 전년보다 9.6% 늘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2.06% 규모로 전년(1.98%)보다는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다른 나라와의 비교를 위해 가계 부문 및 일부 환경영역을 제외한 환경보호지출률(환경보호지출/GDP)은 1.61%에 불과해 일본(2000년 1.86%), 독일(99년 2.43%), 오스트리아(2000년 3.55%) 등 주요 선진국 수준에는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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