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보안로봇 기업 만들것"

디유하이텍 이경훈 대표


"청와대 경호실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세계적인 보안로봇 전문기업으로 자리잡겠습니다." 디유하이텍(옛 선우엔터테인먼트)의 이경훈(39ㆍ사진) 대표의 포부다. 법학도였던 이 대표는 청와대 경호실에서 4년여 근무하다 사법고시에 합격, NHNㆍ녹십자ㆍ종근당 등 여러 업체들을 대상으로 법률ㆍ경영자문을 해줬던 기업전문 변호사 출신. 사무장도 없이 여직원 한 명만 둔 작은 법률사무실을 운영했지만 그는 본업인 '법(法)'을 할 수 있어 즐거웠다. 녹십자ㆍ종근당ㆍ대웅제약ㆍ쌍방울 등 굵직한 업체들의 법률자문을 맡으면서 '기업과 경영'이라는 세계를 본격적으로 접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금은 코스닥 황제주가 된 NHN이 한게임과 합병한 이후부터 상장 직전까지 법률자문을 맡으면서 새로운 시장을 볼 수 있는 안목도 키웠다. 이 대표는 지난해 알루미늄 부품 전문기업인 동양에이엔아이(현 디유에이엔아이)의 법률 자문을 맡으면서 사업가로 변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동양에이엔아이가 공장 증축에 필요한 자금을 구하는 과정에서 그는 우회상장을 제안했고, 코스닥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던 선우엔터테인먼트와의 합병을 앞장 서서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도 몰랐던 사업가로서의 재능을 발견했다. 이 대표는 동양에이엔아이 경영진으로부터 합병회사의 대표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수락한 뒤 주주총회를 거쳐 디유하이텍의 대표로 선임됐다. 대표가 되기 전 그는 합병회사의 새 비전을 마련하는 일에 총력을 기울였다. 알루미늄 부품산업은 수익성ㆍ안정성이 보장되지만 미래 비전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단점. 그는 기존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로봇, 그 중에서도 '지능형 보안로봇'을 선택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이 대표는 "지능형 보안로봇은 일반 가정은 물론 보안ㆍ국방ㆍ감시ㆍ정찰 등 응용범위가 넓어 오는 2025년까지 연 평균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선발업체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디유하이텍은 우선 독일의 경비로봇 개발사인 로보워치(ROBOWATCH) 제품에 대한 세계 독점생산권 및 아시아 총판 독점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12년까지 확보된 계약고만 1,500만 유로(1,700억원)에 이르며, 내년 1월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조만간 미국 유수 업체와 의료 등 특수 분야에 사용될 로봇 관련 기술협력을 받아 명실공히 '세계 로봇 생산의 허브'로 자리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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