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 발발에 따라 수출화물 운송에 따른 선박ㆍ적하ㆍ항공보험료가 적어도 500%이상 인상된다. 이에 따라 걸프지역 해안을 운항하고 있는 수십척의 유조선 및 컨테이너선등의 운임이 대폭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20일 "조만간 해외 대형 재보험사들의 전쟁보험 해지 통보가 있을 것"이라며 "해지 통보후 보험료를 대폭 올린 새로운 계약을 맺게 된다"고 전했다.
선박ㆍ적하 보험에 적용되는 전쟁보험료는 기본전쟁보험료와 전쟁위험지역 및 전쟁지역을 운항하는 선박에 부과되는 기본전쟁보험료와 전쟁위험지역 및 전쟁지역을 운항할 때마다 부과되는 추가전쟁보험료로 구분된다. 기본 전쟁보험료는 통상 선박 가격의 0.01%였으나 지난 9.11테러이후 0.04%로 인상됐다.
이번 이라크전으로 보험료가 크게 오르는 것은 추가 전쟁보험료로 이미 걸프만, 홍해 등 중동지역을 운항하는 선박들은 전쟁 위험이 없는 지역을 운항하는 선박들보다 10배이상 많은 선가의 0.5%를 추가전쟁보험료를 이 지역을 통과할 때마다 내고 있다.
재보험 관계자들은 이 전쟁보험료가 금주내 선가의 2.5%로 500%가량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예를 들어 5,000만달러 규모의 유조선이 전쟁 기간중 걸프지역을 운항한다면 운항때마다 12만5,000달러의 추가전쟁보험료를 내야 하는 셈이다.
지난 91년 걸프전을 전후한 90년 10월부터 91년 3월까지 국내 해운ㆍ항공사들이 추가로 낸 전쟁보험료만 800만달러에 달했다.
전쟁보험료 인상으로 선박의 운임이 대폭 올라 수출업체들의 물류비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해운사 관계자는 "추가전쟁보험료가 적용되는 위험지역의 운임 인상은 불가피하지만 재보험사들과 협상을 통해 보험료 인상폭을 최대한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