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의 표명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4대 금융지주 회장의 물갈이로 시작된 금융기관장들의 '도미노 교체'가 증권 유관기관에서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김봉수 이사장은 최근 신제윤 금융위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거래소 이사장은 주주총회 결의 후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거래소는 "김봉수 이사장이 그동안 거래소에서의 소임을 다했고, 이제는 물러날 때가 됐다고 판단해 이사장직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의 사표가 수리되면 거래소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 차기 이사장 선임에 착수하게 된다.

교수와 증권사 대표 등으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사장 후보를 공모로 신청 받은 뒤 서류 검토와 면접을 거쳐 1차 후보를 압축한다.

새로운 이사장이 나오기까지는 한 달 반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장은 작년 12월까지 3년 임기를 마쳤고 올해 12월까지 임기가 1년 연장된 상태다.

그는 전 정권에서 임명된 데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려대 인맥으로 분류돼 증권 유관기관장 가운데 교체 대상 1순위로 꼽혀왔다.

키움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한 김 이사장은 2009년 민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공모를 통해 거래소 이사장에 선임됐다.

거래소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어 임시 주주총회를 결의하고 그동안 미뤄온 본부장 3명에 대한 인사 안건을 처리하기로 하면서 김 이사장의 임기가 보장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지만 결국 교체 수순을 밟게 됐다.

거래소는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된 본부장 선임안을 처리해야 했으나 정부가 금융권 공공기관장을 대대적으로 교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인사 안건이 보류된 바 있다.

김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예탁결제원, 코스콤 등 증권 유관 기관장의 물갈이가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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