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우 지경부 장관 내정자 서울경제인터뷰] 5년만의 내부 출신 장관… 소통·온화한 리더십 돋보여 중소기업 분야에 정통… 무역1조弗 등 탄력 기대
입력 2011.10.27 17:38:08수정
2011.10.27 17:38:08
“제가 지식경제부에서 30년을 일했습니다. 과거 비서관 등을 하면서 종합적으로 두루 다뤄봤기에 에너지 분야도 전반적인 흐름을 잘 알고 있습니다.”
홍석우(사진)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는 27일 KOTRA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단독인터뷰를 갖고 “(정전ㆍ에너지정책에 대한) 세부적인 것은 전문가들을 중용해 파트별로 잘 대처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가 무역ㆍ산업ㆍ중소기업 분야에는 잔뼈가 굵었지만 상대적으로 에너지 분야 경험이 많지 않다는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점심 식사 전 짧은 만남이었지만 홍 내정자는 다소 여유 있으면서도 차분해 보였다. 지난 2006년 이희범 장관 이후 5년 만에 내부 출신 장관이 된 것에 대해 그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도 “친정으로 다시 복귀하게 돼 영광이고 내부조직을 잘 추슬러 다듬어가겠다”고 말했다.
홍 내정자는 온화한 리더십을 추구하며 직원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는 스타일이다. 머리회전이 빠르고 정책 아이디어도 풍부하다. 그는 사석에서 ‘막걸리 전도사’ 역할을 하며 막걸리 열풍을 몰고 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내부 직원들의 반응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따뜻함, 소통, 부드러운 리더십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여서 후배들이 많이 따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외부에서 (장관이) 임명되면 사람들을 만나고 익히는 데만 몇 달이 걸리는데 내부 출신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조직과 융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내정자는 기름값 급등, 무역 1조달러 달성 등의 현안 해결과 함께 정전사태 이후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홍 내정자는 “우선 업무 현안을 잘 파악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지경부가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고민한 뒤 합리적인 정책을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자세한 정책 방향은 아직 언급하기 적절하지 않다”며 “청문회 준비를 잘해 향후 (청문회 때)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관가에서는 홍 내정자가 특히 중소기업 분야에 정통하다는 점에서 공생발전 같은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과 포스트 무역 1조달러 추진 등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홍 내정자는 최중경 장관의 경기고 3년 선배로 경기고 라인이 바통 터치를 하게 됐다. 충북 청주 출생이며 행시 23회로 공직생활에 입문한 뒤 산업자원부 무역정책과장, 대변인(홍보관리관), 무역투자정책본부장, 중소기업청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