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 대화틀 마련 최우선"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대타협내용 정치권서 왈가불가 말길"

“노ㆍ사ㆍ정 대화의 틀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협상 주체들이 대화의 틀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정치권에서 왈가왈부할 일은 아닙니다.” 이용득(사진) 한국노총 위원장은 취임 3개월을 맞아 2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정치권의 노사정대타협추진위 구성 움직임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 위원장은 “특히 노사정대타협의 내용은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며 틀을 갖추는데 최대한 노력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노총이 어렵게 노사정협상에 나서고 있는 마당에 정치권에서 네덜란드식 모델을 거론하며 앞서나가는 것에 불만을 터뜨렸다. 이 위원장은 “우리나라도 틀만 잘 갖춰지면 노사정 협약이나 대타협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정치권이 결론을 정해놓고 결국 노동자의 양보만을 강요하려 한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참여정부의 노동정책이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중요한 노동문제들에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가끔씩 친노동자처럼 비쳐지는 공개발언을 해 결국 사용자와 언론이 색안경을 쓰게 만들었다”며 “청와대에 노동수석조차 없이 중요한 문제에 대통령의 말만 앞섰다”고 평가했다. 한편 그는 개인적인 소신임을 강조하면서도 대기업 고임금 노동자들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동시장 양극화로 노동자간 임금격차가 심해지면서 대기업 노동자와 비정규직ㆍ중소기업 노동자간의 갈등이 점차 심해지고 있기 때문. 이 위원장은 “힘 있는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하지조차 못할 정도의 노동자에게 관심을 갖고 이들이 올바른 목소리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