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주춤' 가계대출 '급증'

3분기 산업대출금 잔액 420兆…전분기比 5.9% 늘어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진 반면 가계대출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3ㆍ4분기 중 예금은행의 산업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산업대출금 잔액은 420조2,297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23조2,354억원(5.9%) 증가했다. 이는 2ㆍ4분기(28조5,679억원)에 비해 축소된 것으로 산업대출금은 지난해 3ㆍ4분기 3.2%, 4ㆍ4분기 3.7%, 올 1ㆍ4분기 4.3%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2ㆍ4분기에는 7.8%로 급증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3ㆍ4분기 6조114억원으로 산업대출금 증가액의 4분의1 수준에 머물렀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2.7배 커졌다.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4ㆍ4분기 14조6,230억원(4.4%)에서 올 1ㆍ4분기 2조4,178억원(0.7%), 2ㆍ4분기 2조1,886억원(0.6%)으로 급격히 둔화됐으나 3ㆍ4분기에 증가폭이 다시 커졌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과 서비스업ㆍ제조업 모두 전분기보다는 증가폭이 둔화됐지만 대체로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건설업 대출금 잔액은 9월 말 42조8,365억원으로 3분기 중 3조60억원, 제조업 대출금 잔액은 151조8,745억원으로 7조1,958억원 늘어났다. 서비스업 대출금은 12조3,357억원 늘었다. 도소매업과 부동산업의 증가액은 각각 2조9,181억원, 3조4,29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모두 줄면서 서비스업 대출 증가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분기 65%에서 51%로 낮아졌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 14조6,943억원, 시설자금은 8조5,410억원 증가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의 중기대출에 제동이 걸리면서 4ㆍ4분기에는 산업대출금 증가액이 둔화될 것”이라며 “가계대출은 가을 이사철과 추석 자금수요 등 계절적인 요인으로 증가폭이 커졌지만 추세적인 전환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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