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의 증시 상장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생보사 지분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또다시 증시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보사 상장은 그 동안 증시에서 숱하게 제기돼 온 이슈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돼 있다“며 “이에 따라 해당 기업에 대한 무조건적인 접근보다는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생보사 상장시기 가시화되며 관련주 관심= 생명보험사 상장자문위원회가 12일 생보사가 상장차익을 계약자에게 배분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사실상 확정하면서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생보사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상장의사를 밝힌 보험사는 삼성과 교보, 대한생명 등 ‘빅3’ 이 외에도 미래에셋과 금호, 흥국,·동양, 녹십자생명 등이 있다. 최종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생보사의 상장부터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현재 상장 규정상 이익유보금 비율 25% 이상을 맞출 수 있는 중소형사는 극소수여서 상장은 1~2년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하지만 상장계획이 가시화되면서 생보주 지분을 갖고 있는 상장사의 주가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이와 관련,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한 기업군과 2008년 시행 예정인 자본시장통합법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지주계열사, 상장이 빠를 것으로 보이는 중소형 생보사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으로 투자대상을 압축하라고 조언했다. ◇아직까지는 생보관련주 수혜 부각안돼= 이날 증시에서는 지수 하락의 영향으로 생보사 관련주가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날 삼성생명 지분을 갖고 있는 신세계가 소폭(0.19%) 상승하는데 그쳤고 CJ는 오히려 3.26% 하락했다. 교보생명의 지분 24%를 갖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녈도 이날 1.81% 하락했고, 대한생명의 지분 26.3%를 갖고 있는 한화도 4.41% 급락했다. 금호생명 관련주 가운데서는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2~4% 떨어졌고 금호석유만 소폭 올랐다. 동양생명의 지분을 갖고 있는 동양종금증권도 2.7% 하락했다. 박소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사부터 시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상장이 진행될 가능성이 커 중소형 생명보 지분보유주를 우선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신세계와 CJ 등 삼성생명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군들은 대부분 장부가액을 크게 낮게 평가하고 있어 메리트가 더 크다”고 말했다. ◇교보와 금호, 동양생명 관련주는 어느 정도 반영= 대신증권은 교보생명의 지분(24%)을 보유한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우 현재 교보생명의 주당 장부가액을 8만8,000원으로 평가하고 있어 장외주가기준으로 한 BPS(주당순자산가치)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상장차익이 어느 정도는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생명의 지분을 보유한 한화, 한화건설, 한화석유화학도 마찬가지라는 게 대신증권의 주장이다. 금호생명의 지분을 보유한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오히려 금호생명의 주당 장부가액을 시장 가치보다 더 높게 올려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장외에서 거래되는 생보사의 경우 주가이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주요 밸류에이션 지표로 봤을 때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반면 윤진홍 미래에셋생명 대표는 “생보주들은 변액보험이나 퇴직연금 등 미래 수익모델을 확대하고 있어 현재의 지분가치 외에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