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또… 일본 자동차 4곳 340만대 리콜

북미·유럽 등서 에어백 문제
실적 개선 기대에 주가는 급등

도요타ㆍ닛산ㆍ혼다 등 일본 자동차 회사 4곳이 조수석 에어백 결함으로 전세계에서 최대 340만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가파른 엔화가치 하락으로 실적호조가 기대되는 가운데 대규모 리콜이라는 의외의 복병을 만난 셈이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사카이 료 도요타 대변인은 "조수석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는 문제로 북미 지역에서 판매된 58만대와 유럽에서 팔린 49만대를 포함해 모두 173만대를 리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 차종은 코롤라ㆍ캠리 등 2000년 11월에서 2004년 3월 사이 생산된 제품으로 결함 사항이 다섯 차례 접수됐지만 이에 따른 사상자는 없었다고 도요타는 해명했다. 혼다는 전세계에서 114만대, 닛산은 48만대, 마쓰다는 4만5,000대를 리콜할 예정이다.

자동차 4사의 리콜 이유는 일본 에어백 제조업체 다카타의 제품하자로 밝혀졌다. 도요타가 100만대 이상 규모로 리콜을 실시한 것은 올해 들어 두번째다. 도요타는 지난해 10월 743만대, 11월 277만대를 리콜한 바 있다. 한편 이 같은 대규모 리콜 소식에도 이날 도쿄증시에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주식은 대부분 급등세를 보였다. 엔ㆍ달러 환율의 100엔대 돌파가 시간문제로 되며 실적개선 기대감이 더 컸기 때문이다. 도요타 주가가 5.8% 급등한 것을 비롯해 닛산과 혼다도 3~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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