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라이벌인 삼성과 LG가 자존심 싸움으로 잇단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서울 여의도 LG 쌍둥이 빌딩(마포대교 남단) 근처인 마포대교 북단에 자사의 하우젠 세탁기와 지펠 냉장고 옥외 광고판을 설치했다. `안방`을 점령당한 LG전자는 발끈하는 분위기다.
LG전자 관계자는 “굳이 LG 본사를 오가는 길목에 광고판을 설치는 뜻은 뻔하지 않느냐”며 “백색가전 부문에서 뒤진 삼성전자측의 의도적인 도발”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LG측도 즉각적인 반격에 나섰다. LG전자의 자회사인 LG IBM이 지난 17일 일간지 광고에 삼성전자의 노트북 PC인 `센스X10`을 연상시키는 제품을 자사 씽크패드 R40과 비교해 `난센스`, `결함투성이`라고 몰아붙인 것.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단 구두로 광고 내용 전체를 바꿔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라며 “그동안 질보다는 양적인 면에 치우치던 LG가 영업환경이 어려워지자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무리수 둔 것”이라고 깎아 내렸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