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 사망설

미국의 이라크 1차 폭격 당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그의 두 아들 모두, 또는 그 중 한명과 함께 사망했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21일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F-177 스탤스 전폭기가 바그다드 남부 이라크 지도부가 모여있는 거처를 폭격했을 때 후세인 대통령의 맏아들 우다이가 사망했으며, 후세인이 그와 함께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의혹은 특히 이라크의 교신 내용을 감청하고 있는 정보기관들이 이라크 수뇌부간의 통화량이 갑자기 줄어든 것을 감지함으로써 더욱 커지고 있다. 신문은 이와 관련, 폭격 뒤 이라크 지도부에선 어떤 조직적인 행동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통신 두절 때문일수도 있으나 후세인이 사망했거나 최소 부상당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미 행정부는 이에 따라 현재 후세인의 거처가 폭격 받았을 때 후세인이 거기에 있었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특히 한 관리는 “폭격 직후 의료진이 긴급 호출되는 등 후세인 사망 가능성을 뒷바침할만한 증거가 포착됐다”고 말했다. WT는 군 지휘관들이 후세인의 생존 여부가 파악될 때까지 `충격과 전율`공격을 부류키로 했다고 한 관리의 말을 인용해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000파운드의 폭탄과 40기에 가까운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후세인의 생존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후세인이 비밀 장소에 은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 민가에 거주하면서 미 정보부의 허를 찌르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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