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차 신형 'LF 쏘나타'

고급스러운 외관에 정숙성·핸들링 탁월
무겁게 느껴지는 차체는 아쉬움


현대자동차 '쏘나타'는 '월드카'로 불릴만한 최초의 한국차다. 지난 1985년 이후 전 세계에서 700만대 가량이 팔렸다. 한국 경기가 좋던 시절에는 '국민차'로 불렸다.

최근 현대차는 'YF 쏘나타' 이후 5년 만에 7세대 신형 모델을 출시했다. 엔진과 변속기는 YF 쏘나타와 같지만 외관과 하체 등을 일신했다.

신형 LF 쏘나타를 지난 2일 안면도 일대에서 시승했다. 시승 차량은 최고출력 168마력, 최대토크 20.5㎏·m의 '2.0 CVVL 프리미엄' 풀옵션 모델. 코스는 안면도 리솜오션캐슬을 출발해 대천해수욕장의 머드린 호텔을 돌아오는 왕복 162㎞ 구간이다.

먼저 외관을 자세히 살펴봤다. 기존 쏘나타에 비해 디자인이 차분해짐에 따라 고급스러움이 더욱 살아났다.

이번엔 스마트 트렁크 기능을 시험해 봤다. 스마트키를 가지고 트렁크 주변으로 다가갔더니 3초 내에 경고음과 함께 비상등이 점멸되면서 부드럽게 트렁크가 열렸다. 무거운 짐을 들고 있는 상태에서도 그대로 트렁크를 열 수 있는 기능이다.

시동을 걸고 액셀레이터를 밟았다. 초반 가속감이 상당히 부드럽다. 정숙성도 뛰어나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가속페달을 좀 더 깊게 밟아봤다. 속도계가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경쾌한 가속감이 느껴졌다. 코너에서는 차량이 핸들링에 즉각 반응하는 맛이 우수하다. 코너링의 안정감도 좋다.

이후 회전 구간이 많고 차량 흐름이 더딘 왕복 2차선 지방도를 지났다. 이 길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했는데, 마음 먹은대로 멈추고 나아간다는 느낌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말 그대로 '달리고 서는' 차량의 본질에 집중해 개발했다"며 "특히 실제 주행상황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1,500rpm대에서의 토크를 향상시켜 가속 반응도를 높이고 체감 주행성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첨단 사양도 만족할만하다.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차량 전방에 장착된 레이더 센서로 선행 차량과의 거리를 감지해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직접 설정한 차량속도와 앞차와의 상대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시켜준다. '그랜저' '제네시스' 등 상위 모델에만 적용되다 이번에 국산 중형차 최초로 쏘나나타에도 적용됐다.

계기반과 각종 버튼이 기능별로 잘 정돈돼 있는 점도 훌륭했다. 센터페시아의 경우 공조·주행 등 유사한 기능을 지닌 스위치를 잘 모아 배열했고, 스티어링 휠 조작부도 상하로 분산됐던 각종 스위치를 한 곳으로 모아 엄지손가락으로 쉽게 조작할 수 있게 했다.

다만 기아자동차의 동급 차종인 'K5'와 비교해 차체가 다소 무겁게 느껴진다는 점은 아쉬웠다. 시속 120㎞ 이상 고속에서 쭉쭉 나가는 맛이 부족했다. 안정성을 강화한 결과 주행감이 기존 차들과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차량 중량은 기존 1,415㎏에서 1,460㎏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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