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0년까지 최소 10억KW의 전력설비를 확충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발전시장을 놓고 세계적인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8일 현지업계에 따르면 매년 약 3,000KW 규모의 발전소를 새로 건설해야 하는 중국 발전시장에 미국, 프랑스, 일본, 독일, 러시아, 한국 등의 주요 기업들이 중국 중앙 및 지방정부와 활발한 접촉을 벌이며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현재 화력에 집중된 전원(電源)구성을 다양화하기 위해 원자력, 풍력 및 태양광 발전에 관심을 보이자 다국적기업들은 중국측에 기술이전 등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등 물량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EDF(프랑스전력공사)다. EDF는 프랑스의 원자력발전이 전체 발전량 가운데 77%를 차지하고 있고, 이를 건설한 노하우가 있다는 점을 앞세워 중국 내륙지역의 원전건설 사업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ABB를 비롯해 GE와 지멘스, 일본전원개발공사 등도 광둥성 등 남부 해안지방과 함께 후베이와 쓰촨성 등 일부 내륙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정하고 활발한 수주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전력의 행보도 돋보인다.
한전은 지난 10월 허난성에 5만KW급 2기를 건설하는 열병합발전소를 착공한 데 이어 허난성에서 추가로 60만KW급 발전소 4기를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중국 발전시장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한전은 중국발전설비 자동화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는데 안휘성 정부와 배전자동화를 위한 MOU를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 주요 지방도시의 설비자동화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한전은 물론 도시바, 슈나이더 등 세계적인 업체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 전력설비 시장규모가 엄청난데다 설비증설을 위한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유치활동, 각종 세제혜택 등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