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항공시장 경쟁 뜨겁다

에어아시아등 외국사 잇단 국내진출… 국내업계도 국제선 확대나서

아즈란 오스만 라니(왼쪽 네번째) 에어아시아엑스 CEO가 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승무원들과 함께 서울~쿠알라룸푸르 노선 편도 6만원의 최저가 행사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저가 항공시장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외국 저가 항공사들의 국내 시장 진출이 잇따르는 데 맞서 한국 저가 항공사들도 국제선 노선의 취항을 늘리고 한동안 운항을 중단했던 항공사들도 조만간 영업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어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저가 항공사들이 연이어 한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날 아시아 최대 저가 항공사인 에어아시아의 장거리 노선 계열사인 에어아시아엑스는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 론칭 행사를 가졌다. 에어아시아엑스는 오는 11월부터 한국과 말레이시아를 매일 오가는 직항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에어아시아엑스는 론칭을 기념해 4~8일 예매 고객에 한해 인천~쿠알라룸푸르 편도 항공권을 최저 6만원에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에어아시아는 프로모션 후에도 이 노선의 항공료를 기존 항공사보다 최고 25~30%가량 저렴하게 운용할 예정이다.

앞서 태국의 비즈니스에어항공은 지난 3월 인천~방콕 노선의 주5회 운항을 시작했으며 오리엔트타이항공도 12월부터 인천~방콕을 주7회 운항할 예정이다.

외국 저가 항공사뿐 아니라 국내 저가 항공사들의 시장 재진입 및 노선 확충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최초 저가 항공사인 한성항공은 경영난으로 지난 2년간 운항을 멈췄지만 이르면 10월부터 영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아울러 진에어 등 기존 저가 항공사들도 최근 영업실적 개선을 계기로 홍콩ㆍ마카오 등지로 국제선 노선을 더욱 확대해갈 계획이어서 저가 항공사 간 경쟁은 앞으로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저가 항공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되는 것은 아시아 지역 여객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독일은 약 8,000만명의 인구 중 연간 7,800만명 정도가 해외여행을 다니는데 한국의 해외 여행인구는 1,400만~1,500만명에 불과해 조만간 더 많은 사람이 해외여행을 떠나게 될 것"이라며 "유럽의 경우 저렴한 항공요금의 저가 항공사 출현이 해외관광 수요를 크게 증가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아즈란 오스만 라니 에어아시아엑스 최고경영자(CEO)는 "수요보다 공급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기는 하지만 에어아시아엑스 등의 저가 항공사는 새로운 여행 수요를 창출해낼 것"이라며 "앞으로 저가 항공시장은 새로운 경쟁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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