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스티븐 로치(61)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아시아 지역 회장에 선임됐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은퇴할 예정인 알래스데어 모리슨 아시아지역 대표의 후임자로 스티븐 로치를 임명했다. 이번 인사는 모건스탠리가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시장에서 활발하게 사세를 확장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존 맥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로치는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 상황을 잘 알고 있는(intellectual) 리더"라며 "경륜과 전략적인 사고, 지역에 대한 지식 등을 토대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로치는 오는 6월부터 회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로치는 지난 82년부터 모건스탠리에 재직하며 월가의 대표적인 이코노미스트로 활약해왔다. 그는 불황에서 벗어난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른바 더블딥(double-dipㆍ이중침체) 이론으로 미국 경제의 침체를 정확하게 예측해 명성을 얻었다. 지난해와 올 초에도 미국의 주택 버블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침체 가능성과 중국 경제의 과열에 대해 잇따라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