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복제 마약탐지견 '투피' 잇단 성과

4개월간 밀반입 마약류 3건 적발

투피

세계 최초의 복제 마약탐지견 '투피'가 인천국제공항에 배치돼 잇따라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인천공항본부세관은 지난 7월 인천국제공항에 현장 배치된 '투피'가 3주 만에 국제우편물을 통해 밀반입된 마약류를 적발하는 등 4개월간 총 3건의 마약류를 찾아내 일반 마약탐지견에 비해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적발된 마약류는 국제통상우편물 속에 숨겨져 반입된 대마초로 세관의 눈을 피하고자 비닐백에 소량씩 밀봉한 후 생일 축하카드와 CD 케이스 등의 내부에 교묘히 숨겼으나 '투피'의 예리한 후각을 벗어나지는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에는 냄새가 극히 미미해 적발이 까다로운 0.58g도 포함돼 복제 마약탐지견의 우수성을 입증했다고 세관은 설명했다. 세관에 따르면 10월 말까지 전체 마약탐지견이 국제우편물에서 적발한 마약류는 23건이다. 일평균 8만5,000여건이 반입되는 국제우편물 개장 검사시 24시간 30여명의 인력이 필요한 것과 비교하면 탐지견은 10여분 만에 검색이 가능해 마약류 적발과 업무 효율성 제고 등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 탐지견 '체이스'의 체세포 복제로 태어난 복제 마약탐지견 '투피'는 'Toppy(Tomorrow Puppy)', 즉 미래 강아지라는 의미로 세계 최초의 복제 마약탐지견이다. 모두 6마리가 복제돼 16개월의 훈련과정을 마친 뒤 7월17일 인천공항세관에 3마리, 김포ㆍ대구ㆍ인천세관에 각 1마리씩 배치돼 활동하고 있다. '투피'는 이달 9일 열린 제2회 '관세청장배 탐지견 경진대회' 마약탐지 분야에도 참가해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했다. 세관의 한 관계자는 "뛰어난 능력으로 현장에 배치된 복제 마약탐지견이 관세국경 지킴이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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