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개인정보' 문제가 잇달아 발생, 업체의 발목을 잡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문제로 꾸준히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0월 페이스북의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개발사는 페이스북의 사용자 정보를 브로커에게 팔아 넘겨 문제가 됐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측은 "개발자들은 사용자 아이디만 판매했기 때문에 이러한 정보로는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엔 보안회사인 스컬의 보안 컨설턴트가 페이스북 이용자 1억7,000여 명의 정보를 추출해 하나의 파일로 만든 뒤 외부에 유출했다. 회원 개인이 페이스북 이용과 관련해 노출한 정보지만 개인의 동의없이 데이터베이스화 시켰기 때문에 개인정보 문제로 비화 됐다. 이 같은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문제와 관련해 지난 5월엔 3만 명이 넘는 회원이 탈퇴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 반발해 탈퇴했던 학생들이 '디아스포라(Diaspora)'라는 대체 SNS를 선보이는 등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사안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 150여 명의 페이스북 친구를 갖고 있는 대학원생 조모(29)씨는 "페이스북 이용 초창기에는 친구 추천 기능 등을 통해 쉽게 인맥을 넓힐 수 있어 좋았다"며 "하지만 주위 인맥이 타인에게 쉽게 노출되는 등 사생활 측면에선 매우 찜찜하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이와 관련 개인정보 권한 확대를 기본으로 하는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방송통신위원회가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사안이 국내법에 저촉되는지에 대해 검토 중에 있는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해외 SNS 업체와 반대로 국내 SNS 업체는 지나친 개인정보 보호 정책으로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국내 인터넷 이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SNS의 가장 큰 문제로 응답자의 45.8%가 폐쇄적인 인간관계를 꼽았다. 실제로 SK컴즈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SNS인 싸이월드의 경우 '일촌'이라는 관계맺기를 통해 상호동의를 해야지만 하나의 인맥이 형성된다. 싸이월드는 최근 자신과 타인이 함께 일촌을 맺은 사람들을 노출하는 '이촌'이라는 서비스를 도입했지만 이촌이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이용이 제한적이다. 이에 대해 SK컴즈 관계자는 "개인정보 보호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밝혔다. 이와 반대로 트위터의 경우 상대 동의 없이도 관계 맺기인 '팔로잉(following)'을 할 수 있고 상대와 내가 함께 팔로잉하는 사람의 명단 확인도 가능하다. 아울러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친구의 지인을 인맥으로 추천해 인간관계의 폭을 빠르게 넓혀준다. SNS 업계 관계자는 "SNS가 제공하는 편의성과 개인정보 노출이란 문제점은 양날의 칼"이라며 "결국 SNS 이용자들은 이러한 편의성과 문제점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