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들이 몰려있어 환경오염 논란이 끓이지 않는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거물대리 일대 주민들의 폐암 발생률이 전국 평균보다 최고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김포시 등에 따르면 인하대 의과대학과 노동환경연구소의 김포 대곶면 거물대리·초원지3리·가현리 일부 지역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이들 지역 주민들의 전체 암 발생률은 전국 평균보다 2.33배나 높았다. 폐암은 5.12배, 위암은 2.43배나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체 유해물질 노출평가에서도 비소와 니켈 등 중금속의 농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며, 비소의 경우는 국민환경보건기초조사 평균보다 2배 이상 초과했다.
거물대리 지역의 대기 중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김포지역 내 다른 곳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주민들이 먹는 부추와 시금치 등 일부 작물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한 납과 카드뮴이 검출됐다.
대표적인 지하 생물인 지렁이의 구리, 니켈, 크롬 등 중금속의 오염 농도 역시 높았다. 리기다 소나무의 나이테 분석에서도 최근 20년동안 그 이전과 비교해 높은 중금속 농도가 확인됐다.
김포시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이번 조사는 오는 5월 2단계 역학조사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현재는 환경오염과 인체 유해물질노출평가 등의 추가분석이 진행되고 있다.
인하대 의과대 측은 “환경조사·생체시료조사 등을 통해 이 지역 주민들이 중금속 등 환경오염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오염물질의 노출경로 분석과 환경오염과의 연관성 등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 중앙환경기동단속반은 지난달 4∼10일 거물대리 일대 공장 82곳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이 가운데 대기유해물질과 중금속이 섞인 분진 등을 무단배출해 온 62곳(75.6%)을 적발해 행정처분과 함께 고발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