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골프 특집] 하반기 KPGA 투어의 4대 이슈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배상문과 박상현 중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언제든지 우승권으로 꼽히는 우승자 클럽과 부활한 중견그룹의 활약은? 더욱 흥미진진해질 하반기 투어의 관전 포인트와 김재열 SBS 골프해설위원의 예상을 통해 남은 시즌을 미리 본다. # 배상문 VS 박상현 상반기 2개 대회에서 잇달아 컷탈락하면서 이렇다할 성적이 없던 배상문(23, 키움증권)은 매경오픈 우승으로 단숨에 상금랭킹 1위 자리를 꿰찼지만 독주는 오래가지 못했다. 한 주 뒤, SK텔레콤오픈에서 2연승을 노린 배상문 대신 무명의 박상현(26, 앙드레김골프)이 첫승을 터트린 것이다. 박상현은 이후 KPGA선수권에서도 연장전 끝에 준우승에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로 배상문을 추격하고 있다. 1천만원에 불과한 상금격차에 어떤 변화를 겪을지는 하반기 최대의 관심사다. #2승 고지 누가 밟나 남자무대에서 상반기 8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매 대회마다 새로운 우승자가 탄생했을 정도로 절대강자가 없는 상황. 먼저 2승을 기록하는 선수가 바로 상금왕이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총상금 6억원 규모의 매경오픈과 SK텔레콤오픈에서 1승씩을 챙긴 배상문과 박상현을 비롯해 홍순상(28,SK텔레콤)과 이승호(23,토마토저축은행), 홍창규(28), 이태규(36), 강욱순(43,삼성전자) 중에서 하반기 1승을 누가 먼저 기록하며 상금왕 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견그룹의 부활 상반기를 마친 7월말 현재 상금랭킹 10위권에는 강욱순과 이태규, 오태근(33,빈폴골프) 등이 포진하고 있다. 지난해 최경주를 제외하고 국내파 중에서 30대의 황인춘(35, 토마토저축은행)만이 톱10에 이름을 올린 것과 상반된 결과다. 지난해 부활에 성공한 강욱순을 비롯해 생애 첫승을 기록한 투어 7년차의 이태규와 2003년 2승을 기록한 후 6년 만에 우승문을 노크한 오태근은 부상을 털어낸 황인춘과 함께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 패기의 이십대와 노련한 중견파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 준비된 스타들 상반기에 우승이 없었지만 상금랭킹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올 선수들도 후반기의 관심거리다. '가을 사나이'로 통하는 강경남(26,삼화저축은행)과 꾸준히 상위권을 마크하고 있는 김대섭(29,삼화저축은행), 일본 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김형성(29)은 언제든지 우승 가능성이 거론되는 후보들. SK텔레콤오픈에서 4위에 올랐던 루키 김도훈(20)과 KPGA선수권 3위에 오른 신예 박현빈(22), 레이크힐스오픈 준우승을 기록한 투어 10년차의 박재범(27, 벤호건)도 생애 첫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 이십대 주축으로 중견그룹 약진 기대 -김재열 SBS 골프해설위원 이번 시즌 KPGA 투어는 새로운 우승자의 탄생과 무대 밖으로 사라졌던 선수들의 재등장, 그리고 새로운 신인들의 부상 등의 이슈를 낳으며 막을 내렸다. 그 중 가장 큰 화제는 과연 상금왕 고삐를 누가 쥘 것인가다. 지난해 상금왕인 배상문을 박상현이 바짝 추격하면서 하반기 상금왕 레이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듯하다. 박상현은 우승을 통해 얻은 자신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둘의 경쟁구도에서 배상문이 유리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배상문은 과거 뛰어난 샷을 구사하면서도 자기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한층 성숙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투어 경험이 쌓인 것은 물론 PGA 투어의 Q스쿨과 US오픈 등을 치르며 강한 선수들과 경쟁해봤고, 그런 경험을 통해 볼을 잘 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우승하는지를 깨달은 듯하다. 그래서 큰 무대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다. 탤런트 기질도 다분해 스타성을 두루 충족하는 배상문이 하반기에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는 흥미롭게 지켜볼 만하다. 일본 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김형성과 이승호 등은 국내 투어의 공백기에도 투어 대회에 출전, 실전감각을 유지하면서 하반기 초반의 선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일본무대를 경험한 후 상반기에 1승을 추가한 이승호는 일본투어에서도 톱10에 진입하는 등 선전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우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중견그룹의 강욱순이 이미 지난해부터 꾸준한 우승을 추가해오고 있다면, 오태근은 6년 만에 우승 문턱을 넘보며 가능성을 열어보였다. 아시안투어를 병행하는 오태근이 국내 투어에 주력하지는 못하겠지만 비교적 큰 대회에서 파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리고 신인왕 후보들 중에서는 2년차에 접어든 허인회가 1순위로 꼽힌다. 허인회는 이미 아마추어 시절부터 결정적인 순간에 필요한 기량을 발휘할 줄 알았던 선수다. 지난해 이미 우승을 경험했고 다른 선수들에 비해 1부 투어를 먼저 경험한 만큼 하반기의 활약을 주목할 만하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