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당분간 경기회복 국면을 대비한 출구전략(Exit Strategy)을 쓸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국제경제학회 창립 32주년 기념 하계정책세미나에서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한다”고 밝혔다.
출구전략에 대해 윤 장관은 “너무 빨라도 안 되고 너무 늦어도 안 되는데 솔직히 적절한 시점은 나도 말하기 어렵다”면서 “지난 1920년대 세계 대공황과 1980년대 일본 불황 등을 참조하고 있는데 확실한 건 지금은 확장적 정책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의 자생적인 경기회복력이 가시화될 때까지 확장적 거시정책 기조를 유지해나가겠다는 뜻이 확고하고 이를 수차례 거듭 강조해왔다”며 “재정의 경기보완 기능을 강화하고 계획된 예산을 정상적으로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장관은 이날 세미나에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ㆍ삼성경제연구소 등 국내 주요 경제연구원장을 초청해 다음주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 발표를 앞두고 연구원장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연구원장들은 현 경제상황에 대해 “판단이 참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성장 회복세가 가시화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어 당분간 현 정책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윤 장관은 “하반기 경제운용을 어떻게 해야 한국이 세계 선두주자로 갈 수 있을지 고민”이라며 연구원장들의 조언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