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부도 위험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6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채권 신용 부도 스와프(CDS) 5년 물 프리미엄이 315.78 베이시스포인트(1bp=0.01%)로 상승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2009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 만기 헤알화 국채 수익률도 이날 기록적인 13.75%까지 치솟았다. 채권 수익률이 올랐다는 것은 그 만큼 시세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이 수익률은 이날 불과 3시간여 사이 6bp 상승해, 시장 불안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헤알화 약세도 6거래일째 이어지면서 가치가 이날 오후 달러당 3.5472로 떨어졌다. 헤알화 가치는 마감 기준으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이로써 헤알화 가치는 7월 들어서만 9%를 포함해, 올해 들어 모두 24% 주저앉았다. 블룸버그는 헤알화 가치가 31개 주요 신흥국 통화 가운데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상파울루 소재 CM 캐피털 마켓의 카밀라 애드델마락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브라질에 대한 시장 우려가 계속 커지고 있다”면서, 성장이 25년 사이 최악인 상황에서 정치 불안까지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지지율이 8%까지 주저앉은 상황에서 집권 연정에서조차 탄핵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설상가상으로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까지 전망된다고 경고했다. 이 와중에 브라질이 환율 방어를 위해 금리를 다시 인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상파울루 소재 방코 사프라의 카를로스 카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헤알·달러 환율이 계속 올라가면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입 인플레 견제도 시급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브라질 중앙은행 간부는 환 투기를 경고했다. 중앙은행의 알도 멘데스 통화정책국장은 6일 성명에서 “현재 환율이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높다”면서 따라서 “이 수준에 헤알화를 사면 중기적으로 손해를 볼 수 있음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정하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