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가을세일후 창고정리 등의 명목으로 곧바로 세일성 행사를 이어간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등 대형 백화점들은 지난해 보다 가을세일기간이 7일이나 늘어났는데도 매출이 신통치 않자 세일마감 다음날부터 이달말까지이월상품의 재고부담을 줄이기 위한 할인판매에 일제히 들어간다.
또 내달초에는 각 백화점들의 개점 기념행사들이 예정돼 있어 지난 9월 하순부터 추석행사로 시작된 할인판매가 계속 이어져 사실상 연중 세일행사가 벌어지는 셈이다.
롯데백화점은 세일 마감 다음날인 26일부터 4일간 모든 점포에서 기획상품과 이월상품을 중심으로 의류를 50∼80% 싸게 파는 것을 비롯해 가전제품, 생활용품 등을 할인판매하는 `겨울 인기상품 창고 대공개' 행사를 열기로 했다.
또 롯데 할인점인 마그넷도 같은기간에 생활잡화를 비롯해 문구, 완구, 주방용품, 식품 등을 최저가로 판매하는 행사를 열어 세일에 가세한다.
현대백화점은 1주일 예정으로 26일부터 `ISO(국제표준기구) 인증획득 축하상품전'과 '천만 서울시민 초청 대축제'라는 이름으로 모피와 피혁, 잡화 등의 이월 겨울상품들을 40∼70% 싸게 파는 세일행사를 이어간다.
이 백화점은 또 가을세일 기간중 신사정장을 구입한 고객의 수선품을 집까지 배달해주고 세일때 색상이나 사이즈가 품절돼 상품을 사지 못한 손님들의 주문을 받아 상품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실시한다.
한신코아의 경우 노원점은 내달 1일까지 영수증 발행번호가 `0'으로 끝나는 고객에게 1천원을 돌려주는 보너스행사를 하고 광명점은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세탁기, 침대 등 푸짐하게 내건 경품행사를 벌인다.
강남 그랜드백화점은 27일부터 3일간 1층 특설행사장에서 `유명카페트 경매대축제'를 열어 세일을 놓친 고객들을 유인한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부진한 가을세일 매출 때문에 여러가지 명목을 만들어 세일성 행사를 이어갈 수 밖에 없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사실상 연중세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