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금융자산중 주식·펀드 비중 증가


국내 가계 금융자산에서 주식ㆍ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가계 금융자산에서 금융투자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2ㆍ4분기 기준으로 28.4%를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지난 2008년(27.4%)보다 0.8%포인트 높아졌다. 금투협에 따르면 가계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금융투자상품의 비중은 지난 2003년 24.3% 수준에서 주가지수가 처음으로 2,000포인트를 넘긴 2007년 34.0%까지 늘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크게 감소했다. 가계 금융자산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현금 및 예금으로 46.6%를 기록했다. 국내 금융자산 가운데 금융투자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52.0%) 보단 낮으나 영국(13.9%), 일본(12.9%)보다는 높은 수치다. 다만 전체 금융자산 규모가 가계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선진국들 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가계자산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4%로 미국(64.9%), 영국(45.2%), 일본(58.7%) 등에 비해 크게 낮았다. 반면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의 비중은 79.6%에 달해 다른 나라 보다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백명현 금융투자협회 본부장은 “우리나라의 가계 금융자산 비중은 여전히 선진국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금융투자상품의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는 고무적”이라며 “고령화 진행 및 저금리 기조 등에 힘입어 앞으로 금융투자상품의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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