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제과 담철곤 부회장(인터뷰)

◎“중 현지공장 거점 생산 글로벌화/초코파이 세계적 브랜드로 육성”동양제과는 중국 현지법인인 오리온식품유한공사를 통해 최근 북경 인근 랑방지역에 초코파이 공장을 준공, 본격적인 해외경영에 나섰다. 이번 첫 해외공장 가동은 세계시장 직접 공략을 위한 포석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기자와 만난 동양제과의 담철곤 부회장은 『랑방 초코파이공장은 국내시장에서 탈피,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해외시장을 겨냥한 첫걸음으로 앞으로 「오리온 초코파이」를 「코카콜라」와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다』면서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피력했다. ­먼저 중국에 초코파이 공장을 세운 배경과 전망은. 『인구 12억의 중국은 유망한 제과시장이다. 국내업체를 비롯 다국적 제과업체들이 너도나도 진출, 선점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앞으로 5년내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 발을 들여놓지 않으면 기회를 영영 잃게 될 지도 모른다. 이에 서둘러 공장을 짓게 됐다. 수출보다는 현지 직접 생산이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데도 효과적이다.』 ­중국 제과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앞으로의 장기전략은. 『중국은 만만한 시장이 아니다. 12억명에게 한개씩만 팔아도 엄청난 양이라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실패한다. 현지법인 「오리온식품」은 한국기업, 혹은 중국기업이 아니라 글로벌기업이라는 관점에서 생산, 판매활동을 할 것이다. 이익금도 전부 현지에 재투자한다. 품목도 각종 인스턴트식품, 케이크, 비스킷, 껌, 냉음료 등으로 다양화해 나갈 예정이다. 또 조만간 상해에도 초코파이공장을 세울 것이다.』 ­중국 외에 다른 나라에도 진출할 계획이 있는 지. 현재 구체화된 곳은. 『3∼5년내에 베트남과 러시아에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한편 동유럽지역에도 현지공장을 건립,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직원들의 국제화 마인드 제고에도 집중 투자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오리온 초코파이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가. 초코파이 외에 다른 품목의 해외생산 계획은. 『오리온 초코파이가 20년동안 가격 1백원을 유지한 것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된 밑거름이 됐다. 원가절감을 위해 공장자동화 등에 꾸준히 투자했기 때문이다. 이에는 「롯데 초코파이」라는 강력한 경쟁제품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다국적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제품은 별로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동양제과가 가장 자신있는 제품으로 승부해야 승산이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초코파이를 내세워 선진국시장을 파고들 수도 있지 않은가. 『만약 초코파이가 돈이 되는 사업으로 알려지면 세계적인 제과업체들이 달려들 것이다. 초코파이에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 게 아니다. 섣불리 거대업체와 맞붙기 보다는 우리의 능력에 맞춰 차근차근 실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북경=문병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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