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가 하락에 힘입어 수출입 상품의 교역조건이 2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0.5로 전년 동월보다 5.4% 상승했다. 이는 2011년 4월(91.4) 이후 2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기준연도 수준(2010년 100)에는 아직 못 미쳤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90.5라는 것은 2010년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상품 100개를 수입했다면 올해 6월에는 90.5개밖에 사지 못한다는 뜻이다. 최근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한 것은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가가 수출가보다 더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총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11로 전년보다 4% 올랐지만 순상품교역조건지수의 상승폭에는 못 미쳤다. 수출물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수출물량지수는 122.6으로 1년 전보다 1.4% 떨어졌다. 4개월 만의 하락 반전이고 2012년 1월(-1.5%) 이후 17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다. 품목별로 석탄ㆍ석유제품(-12.8%), 농림수산품(-12.2%), 1차 금속제품(-11%)의 하락폭이 컸다. 통신ㆍ영상ㆍ음향기기는 9.4%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는 106.3으로 3% 올랐다. 수입은 일반기계(22%), 전기 및 전자기기(12.1%) 등이 많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