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플러스 영남] 구미공단 유엔티 엔지니어링 공기봉 사장

"신성장동력 지열에너지 개발 매진"
클린룸 기술력 바탕 신재생에너지로 사업 확장
지난해 옥성화훼단지서 지열에너지 시공
"난방비 80% 절감… 농업경쟁력 향상 큰 도움줄것"


반도체를 비롯한 휴대폰과 LCD등을 생산하는 모든 전자제품 생산공장은 미세먼지만 있어도 제품에 하자가 발생해 제품 불량율이 높아진다. 따라서 이러한 공장들의 생산현장은 거의가 클린룸(Clean Room)화 돼 있다. 전자제품 집적지인 구미공단에서 이들 공장에 기존보다 유지비가 저렴한 에너지절약형 클린룸을 전문으로 설치하는 설비업체인 ㈜유엔티엔지니어링(사장 공기봉ㆍ47ㆍ사진)이 짧은 연혁에도 불구하고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착실히 성장하고 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신성장 녹색산업으로 분류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인 지열에너지 개발사업으로 또 다른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공과대학을 졸업해 LG마이크론에서 16여년간 설비분야에서 근무한 공 사장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06년 회사를 창업했다. 창업 첫해 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지난해는 15억원으로 끌어올리면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등록하고 지열에너지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미 공사장은 LG마이크론에 근무할 당시 40여명의 전국 대기업 전기 전자분야 관리책임 담당자 모임의 회장을 맡으면서 리더쉽을 보였다. 또 에너지절감을 위한 세미나를 수차례 개최하면서 원가절감을 통한 기업경쟁력 강화에 한몫을 해 왔다. 또한 에너지절감형 클린룸을 시공하고 관리하면서 확보한 기술을 타 업체에 자문해주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LG마이크론과 LG전자를 비롯 한화그룹 계열사 등 대기업에 에너지절약형 클린룸 관련설비를 납품ㆍ시공해 왔고, 창업 2년만인 2007년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에너지절약 및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한 기술 전문위원으로 위촉 받으면서 실력을 인정 받았다. 연이어 벤처기업으로 지정 받는 능력을 발휘해 단기간에 이 분야에서 자립기반을 마련하고 지열에너지 개발에 뛰어들었다. 지열 에너지는 크게 지하수 개발과 같은 암반 관정을 굴착해 지하에 있는 물을 뽑아올려 그 열을 이용해 냉 난방을 하는 수직밀폐형과, 농경지에 지하 2~3M 깊이에 전체적으로 배관을 깔아 공기를 순환시켜 그 열을 이용하는 수평밀폐식으로 구분된다. 이는 지형 여건에 따라 시공방법이 달라진다. 신재생에너지 중 지열이 개발비용에 대한 부담은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가장 저렴한 유지비로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를 창출한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은 히트펌프를 가동시키는 전기 사용료밖에 들지 않는다. 이에 공 사장은 지난해 구미시 옥성면에 있는 옥성화훼단지 6,600㎡(2,000평)의 화훼시설하우스에 지열에너지를 시공했다. 현재 이 하우스는 초기비용 투자에도 불구하고 난방비용이 기존의 20%밖에 들지 않아 이미 경쟁력을 확보했다. 공 사장은 “지난해에는 신재생에너지 개발만이 고유가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온 세상이 떠들었는데 최근에 유가가 조금 내렸다고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것 같아 안타깝다” 며 “자신만이라도 이 사업을 더욱 확대 보급시켜 특히 농민들의 농업용 난방 연료비 부담을 줄여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장은 또 “정부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지정했지만 장기적 안목에서 국민들에게 활용의 필요성을 더욱 확산시키고 이 분야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해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따라서 이 분야 만큼은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서 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지열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예산지원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수요자가 지열에너지 사용을 위해서는 에너지관리공단을 통해 필요성을 인정 받아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적인 문제가 있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농민을 비롯한 원하는 사람은 모두 보조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간편히 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공 사장은 옥성 화훼단지에 설치한 지열에너지가 효력을 발휘하면서 이미 많은 농민들로부터 문의가 들어오고 있어 올해 겨울부터는 많은 시설재배 농토가 유류 난방이 아닌 지열난방으로 바꿔 농민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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