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열과 아토피는 같은 질환인가. 또 태열이 있으면 반드시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이행이 되는가. 이러한 질문은 알레르기 질환으로 치료하는 의사로 가장 흔히 받는 질문이다. 문헌상 한방에서 태열이라 함은 임신 중에 잉부(孕婦)가 외부의 나쁜 기운을 받게 되거나, 열독(熱毒)에 의한 내상으로 인한다고 하였으며, 증상은 안면이 붉게 되고, 붓게 되며 숨이 가빠지며, 소변이 붉고, 대변이 굳어진다고 되어있다.
치료법으로는 생지황, 황연, 목통 등 열독(熱毒)을 풀어주는 차가운 성질의 약을 많이 이용하였으며 임상에서 아토피성 피부염에 비하여 증상은 가벼운 편이고, 또 치료를 통해 호전된 후 반복적으로 증상의 재발은 없는 편이다. 태열은 생후 1년 정도면 증상이 소실되는 경우도 많다.
이에 비해 아토피성 피부염은 외부 자극에 대한 인체내부의 이상 면역반응으로 기인된 피부의 발진, 소양감 등을 나타내는 알레르기 질환이다. 태열에 비해 증상도 중하고, 70% 정도에서 가족력을 나타내며,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되었다가도 어느 틈엔가 다시 나타나는 난치성 질환이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개인의 신체불균형상태를 잡아주어 인체 자율조정기능을 회복시키는 방법으로 치료하며, 개인의 체질과 상태에 따라 필요한 약물, 체질침 및 체질환경요법을 시행하게 된다.
결국 태열과 아토피성피부염은 병의 원인, 발생기전, 치료법, 예후 등 완전히 다른 질환이다. 하지만 최근 질병추세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아토피성 피부염의 환자들은 어릴 때 태열을 갖고 있었으며, 비(非)아토피성 피부염으로 보이던 소아환자가 낫지않고 점차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많아 치료에 소홀할 수 없다. www. chungnoi.co.kr
<류재규ㆍ청뇌한방병원장ㆍ한방신경정신과학회 정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