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역의 일본 수출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일본 동북부 지진으로 타격을 받았던 현지의 석유정제시설 등의 설비가 정상화되고, 특히 엔화 약세 등으로 경쟁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울산의 대일 교역액은 51억8,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울산의 대일본 수출입량은 2011년 149억2,600만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123억2,500만 달러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울산의 대일본 주요 수출품은 석유제품으로 중국의 설비 확충과 맞물려 직격탄을 맞고 있다.
동북아 대지진 이전인 2010년 25억5,500만 달러였던 석유제품의 대일본 수출은 2012년 58억6,900만 달러까지 늘었다가 2013년 54억1,600만 달러로 감소하기 시작해 올해 상반기 26억7,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줄었다.
대일본 2위 수출품인 금은 및 백금도 2011년 15억3,300만달러에서 2012년 10억9,500만달러(-28.6%), 2013년 8억6,700만달러(-20.8%), 2014년 상반기 4억6,600만달러(-6.9%)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이들 제품 외에도 동, 기타석유화학, 철강 등의 제품을 제외하면 거의 전 제품군에서 수출액이 감소했다.
울산의 일본제품 수입도 올 상반기 18억9,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9% 나 줄어들었다. 경기 부진으로 수입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울산기업들이 교역 상대국을 다변화해 일본으로부터의 수입량이 줄였기 때문이다.
2010년 11억4,200만달러에 이르던 울산의 대일 무역적자는 2011년 29억8,200만달러 흑자로 전환된 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0억 달러 이상의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 올해 상반기 14억4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작년 상반기의 13억5,700만달러에 비해 소폭 늘었다.
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관계자는 "동북아 대지진 이후 일본측 업체들의 설비 정상화로 석유제품 등의 수출이 줄어든데다 엔저 현상에 따른 한국 제품의 대일 가격 경쟁력이 약화하고, 교역 다변화 등 여러 요인이 겹쳐 당분간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