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육가공품의 나트륨 함량이 수입 제품보다 낮고 신선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비량은 일본이나 중국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농촌진흥청은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국내산과 수입산 가공육제품 10종에 대한 나트륨 함량과 제품의 신선도를 비교한 결과 국내산이 수입산보다 나트륨 함량은 낮고 신선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100g당 육제품에 들어있는 나트륨 함량을 비교하면 베이컨은 국내산 350㎎에 수입산 560㎎, 햄은 국내산 650㎎에 수입산 940㎎, 소시지는 국내산 510㎎에 수입산 600∼610㎎ 등으로 국내산 제품의 나트륨 함량이 최대 38% 가량 낮았다.
또 지방의 산패도 측정에 따른 신선도 비교 결과에서도 햄과 베이컨의 경우 국내산이 수입 육제품보다 더 신선하고 소시지는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패도란 유지나 지방 1g 속에 들어있는 유리된 지방산을 중화하는데 필요한 수산화칼륨의 양을 ㎎으로 표시한 수치이다.
하지만 국내 육가공품이 외국산보다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국민 1인당 가공육제품 연간 소비량은 3.8㎏으로 미국 국민 1인당 가공육제품 소비량 42㎏이나 일본 10.6㎏, 중국 8.8㎏보다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 사람은 1년에 1인당 19㎏의 돼지고기를 소비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삼겹살 등 선호부위 소비가 70%를 차지하고 있다. 돼지 한 마리에서 나오는 삼겹살 생산량은 18% 가량에 불과하다. 반면 사람들이 많이 먹지 않는 다리살과 등심, 안심 등 저지방 부위의 생산량은 65%로 이들 부위의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가공육제품의 소비 확대가 필요하다.
성필남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사는 "가공육제품의 경우 가정에서 손쉽게 단백질 등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이라며 "국내 양돈산업 발전과 성장기 아이들의 단백질 공급을 위해서도 가공육제품 소비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