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서울서 고위급회의…3국 정상회담으로 이어질까 관심

한중일 정상회담의 전초전이 될 3국 외교장관 회의를 앞두고 1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10차 한중일 고위급 회의’가 개최됐다.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 류전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이 각국 대표로 참석했다. 이들은 3국 협력 사업 현황 등을 점검하고 향후 협력 추진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 신규 사업 등 3국 협력 활성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3국은 지난해 9월 열린 9차 고위급 회의에서 재난관리, 환경, 원자력 안전, 사이버안보, 해양정책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은 이달 21~22일경 열릴 것으로 알려진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의 의제로 올라가게 된다. 3국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는 것은 2012년 4월 이후 거의 2년 만으로, 이 자리에서는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문제 등이 중요하게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정부는 한일 간 과거사 문제와는 별도로 3국 협력을 조기에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를 공동 주재하면서 “머지않은 장래에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이 개최되고, 이를 토대로 한중일 3국 정상회담도 개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한국, 일본과 달리 중국은 센카쿠(중국면 댜오위다오) 문제 등을 이유로 정상회의 개최 문제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외교장관 회의가 당장 정상회담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2012년 9월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 조치로 중일 관계가 크게 악화되면서 같은 해 5월을 끝으로 한중일 3국 정상회의는 약 3년째 성사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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