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대비 두 배로 급등했던 삼성SDS의 주가가 안정화되면서 펀드를 통한 투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그룹주 펀드를 통해 삼성SDS에 투자할 경우 주가상승 효과는 물론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수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운용사별로 삼성SDS 편입이 당분간 제한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국밸류·삼성·동부·하나UBS·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은 내년 2월 중순까지 삼성SDS를 자사 펀드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수 없다.
이들 운용사의 계열 증권사들이 삼성SDS의 공동 상장주관사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상장주관사의 계열 운용사들은 공모주 청약에 참여할 수 없고 상장일로부터 3개월간 상장 주식을 매매할 수도 없다. 따라서 이들 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는 3개월간 삼성SDS에 투자할 수 없다.
반면 대신·동양·미래에셋·IBK자산운용 등은 상장과 관련이 없어 언제든지 삼성SDS를 편입할 수 있다. 이들 운용사는 최근 삼성SDS 편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대신삼성그룹레버리지1.5[주식-파생재간접](Class A)'의 최근 1개월(12월1일 기준) 수익률은 3.46%로 삼성그룹주 펀드 가운데 1위다.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자 1(주식)A'는 2.86%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강수아 IBK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과장은 "삼성SDS가 기존 시스템통합(SI)에서 물류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어 성장성이 명확하다"며 "매매시장을 활용해 삼성SDS 비중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전문가들은 내년 2월 투자제한이 풀리면 한국·삼성 등 대형 운용사들이 삼성SDS를 담을 것으로 예상돼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S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로 삼성전자(15%)에 이어 두 번째로 높기 때문에 삼성그룹주 펀드에서 삼성SDS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운용 등 대형 운용사들에 대한 편입 제한이 풀리면 삼성SDS의 주가가 오르고 투자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다양해진다"며 "일반적으로 펀드에 가입한 후 90일이 넘으면 환매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편입 제한이 풀리는 시기에 대형 운용사 상품으로 갈아타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