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IT에 달렸다

수출등 해마다 두자릿수 급팽창 원동력정보기술(IT)산업이 경제성장률보다 2배 이상 늘어나며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動力)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통신ㆍ온라인 기업들이 방송과 카드사업 등에 진출하면서 이른바 퓨전산업이 새로이 탄생, 성장을 더욱 촉발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5일 정보통신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IT산업 총생산액이 전년보다 12% 이상 늘어난 16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IT산업은 앞으로도 두자리수 성장을 지속, 2004년에는 총생산액이 2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또 올해 IT 수출액은 전년대비 21% 증가한 464억달러에 달하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23% 증가한 56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IT산업은 단순한 규모 확대가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며 질적인 팽창을 병행하고 있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IT업계는 신기술과 새 비즈니스 모델 개발로 사업규모와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 이른바 퓨전산업을 형성하면서 우리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새로운 산업혁명의 모델이 될 것이란 기대까지 낳고 있다 통신업체인 KT와 SK텔레콤은 위성 DAB(디지털라디오방송) 사업 진출을 추진,방송과 통신의 벽을 허물 태세를 보이고 있으며 휴대폰은 신용카드를 대신한 결제수단으로 사용되는 등 통신과 금융의 경계도 파괴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로 대표되는 전자상거래 역시 빠른 속도의 성장을 거듭하면서 이제는 동대문 등 전통적인 재래시장들도 온라인을 주요한 마케팅ㆍ판매의 핵심수단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경제 뿐만 아니라 정치ㆍ사회ㆍ문화 모든 활동에 있어 IT가 필수요소로 자리매김하면서 IT는 이제 특정산업의 업역을 넘어서고 있다. 이처럼 IT산업이 영역 파괴의 중심에 서면서 전통적인 업종 구분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주도권을 잡기 위한 국내외 업체들의 무한경쟁도 불가피해 산업계 전반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법ㆍ제도는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어 비상하는 IT 산업을 적절하게 지원할 수 있는 대응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IT업계는 "IT산업이 한국 경제의 확실한 성장엔진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IT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새로운 룰이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각 업역의 접점에서 최적의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정부 조직 개편과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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