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인들 "골프채 대신 자전거"

"시간·비용 적게 들고 인맥관리 효과도 좋아" 사이클링 각광

미국의 사업가와 기업 임원들 사이에서 주말 취미 겸 사교활동으로 골프 대신 사이클링이 각광 받고 있다고 CNNfn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적잖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골프보다 단 2시간 정도만 소요되는 사이클링이 여러모로 효과적이라고 보는 기업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CNNfn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나 고위임원들, 변호사와 건축가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참가하는 지역 단위의 사이클링 모임이 활성화하고 있다. 주말이면 인맥관리를 위해 필드에서 골프카트에 오르던 이들이 자전거로 갈아탄 것은 사이클링의 간편함과 골프 못지않은 인맥관리 효과 때문이다. 한 라운드에 5시간은 너끈히 걸리고 관련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드는 골프와 달리 사이클링은 수십명이 2시간 정도 함께 자전거를 타면서 건강관리과 인맥 넓히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저렴한 비용으로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이클링을 하다가 사업계약이나 스카우트가 성사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나란히 자전거를 타며 대화를 나누기도 하지만 대개는 사이클링 후 함께 식사를 하다 의기투합하게 되는 경우다. 심지어 세계 최대 골프채 제조업체인 캘러웨이와 골프 장비 선두업체인 코브라골프의 본거지인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에서도 골프채 대신 자전거를 선택하는 기업인들이 늘고 있다고 CNNfn은 전했다.

위스콘신주 밀워키 소재 통신서비스 업체인 MC2 창업주로 지역 CEO 등이 중심이 된 사이클링 모임을 운영하는 제이슨 카이저는 "단지 인맥을 형성하기 위해 그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며 2007년 몇명이 모여 시작된 모임이 현재 500명까지 불어났다고 말했다. 한달에 한번 열리는 사이클링 모임에는 통상 10~40명이 참가하며 최근에는 밀워키뿐 아니라 매디슨이나 시카고 등 다른 도시에서 참가하는 이들도 있다고 그는 전했다. 안경업체 스파이옵틱의 마이클 막스 CEO는 얼마 전 매주 두 차례씩 열리는 사이클링 모임에서 마케팅 책임자를 채용했다며 "사이클링은 40~50대가 찾아다니는 활동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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