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전자(대표 박상규)가 유럽에 30만대(6,000만달러) 규모의 디지털TV 수신용 셋톱박스를 반제품 형태로 수출한다.아남전자는 14일 유럽지역 디지털TV 위성방송업체인 프랑스 카날프러스에 셋톱박스를 독점 공급하는 권리를 갖고 있는 이탈리아 갈락시스와 셋톱박스 반제품 30만대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유럽지역 디지털TV 규격중 하나인 SECA방식의 셋톱박스로 스마트카드를 꼽아 카날프러스가 송출하는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아남전자는 또 갈락시스가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소매상이나 설비업체를 통해 셋톱박스를 직접 판매할 계획이어서 추가 공급도 기대하고 있다. 아남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계약을 맺은 30만대 이외에 추가 10만대의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아남전자는 지난 96년부터 디지털TV 수신용 셋톱박스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11월 이집트, UAE 등 중동지역에 9만대를 판매하는 등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유럽의 디지털TV 수신용 셋톱박스 시장은 올해 200만대 정도로 예상된다.【김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