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동차 연비표준 도입

내년 하반기부터 저연비車 대거 퇴출될듯

세계 네번째 자동차판매시장인 중국이 내년 하반기부터 자동차 연비효율표준을 도입하기로 함에 따라 연비효율이 낮은 자동차는 대거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11일 중국의 새로운 연비효율표준이 외국 자동차업체들로부터 고부가기술을 들여오도록 독려하고 연료를 많이 쓰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축소시키는 등의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석유소비를 줄이고 도심공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초 자동차들이 100㎞ 주행시마다 사용할 수 있는 연료량 기준을 충족하도록 하는 표준을 승인했다. 2005년7월 첫 단계를 시행하며 2008년부터 더 강화된 기준을 적용할 예정이다. 2005년 전에 승인받은 차량들은 1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친 2006년7월부터 표준을 충족하지 않으면 퇴출된다. 이 같은 중국의 연비효율개선조치가 앞으로 12년동안 세계자동차업계에 80억달러 이상의 개발비용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소형 승용차들은 새 표준의 첫 단계를 별다른 변화없이 충족시킬 수 있지만 중대형차들은 기술개발에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예상됐다. 또 현재 승용차판매를 추월하고 있는 SUV차량의 판매붐도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소재 세계자원연구소(WRI)와 취리히에 있는 지속가능자산관리연구(SAM)등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 SUV판매비중이 높은 BMW와 다임러크라이슬러, 포드가 이번 조치의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에너지재단 베이징 사무소의 양 푸창 수석 대표는 “연료효율표준이 없다면 외국 자동차업체들은 싸구려 기술만을 들고 중국을 찾게 될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중국에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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