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명가 베스트리더] 고동현 동일하이빌 사장 "차별화·고급화로 불황시장 정면돌파"아파트에 브랜드 개념 업계 최초 도입'카자흐 주택사업 성공적' 호평 잇따라"정부, 과도한 규제풀어 거래 활성화를" 이유미 기자 yium@sed.co.kr “국내 주택시장이 어렵다고 하지만 현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일시적인 공급과 수요의 ‘미스매칭(불일치)’일 뿐 고급주택의 수요는 언제나 존재한다고 봅니다.” 동일하이빌의 고동현(38ㆍ사진) 사장은 “주택사업에 대한 장인정신으로 외길을 걷겠다”며 현재의 위기 상황은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밝혔다. 창업주인 고재일 회장의 뒤를 이어 경영 일선에 뛰어든 지 5년째를 맞고 있는 그는 “동일하이빌 창업 이후 줄곧 최고의 주택업체를 지향했던 게 창업주의 경영이념”이라며 “현재 주택시장이 어렵다고 해서 (사업 다각화 등) 돌아가는 방식을 택하기보다는 현 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해 1등 주택업체로서 거듭나고 싶다”고 말했다. 고 사장이 얘기하는 ‘정면 돌파’ 승부수는 차별화ㆍ고급화 전략이다. 그는 “동일하이빌의 슬로건이 ‘더 좋은 집을 위한 맨 처음 생각’”이라며 “고객의 입장에서 남들과 다른 아파트를 제공하자는 철학이 새로운 주거 트렌드를 선도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지금은 아파트 브랜드화가 아주 보편적이지만 최초의 브랜드 아파트가 동일하이빌의 ‘하이빌(highvill)’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일반인들은 그리 많지 않다. 지상에 차가 없는 아파트나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을 가장 먼저 선보였던 것도 동일하이빌이다. 성공적으로 카자흐스탄 주택사업에 진출한 것 역시 동일하이빌 ‘선구자 정신’의 산물이다. 카자흐스탄의 행정수도인 아스타나시에 위치한 경제특구에서 16만4,882㎡부지에 6개 블록 총 2,451가구 규모로 조성 중인 ‘하이빌 아스타나’는 카자흐스탄 최초로 선보인 복합단지 프로젝트이다. 지난해 10월 1단계 사업인 AㆍB블록 581가구가 입주를 마쳤으며 현재는 CㆍD블록 900여가구의 분양이 진행 중이다. 고 사장은 “지난 2005년 한국 주택업체로는 최초로 카자흐스탄에 진출했을 당시만 해도 문화나 제도적인 어려움이 많았지만 카자흐스탄에 한국식 주거문화를 전파한다는 일념으로 버텼다”며 “현재는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물론 일반인들도 ‘수페르(최고)’를 외치는 대형 프로젝트를 중견업체의 역량으로 이뤄냈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주택사업에 대한 그의 열정에도 불구, 주택사업에 대한 고충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고 사장은 “국내시장에서 과도한 전매제한이나 대출 규제가 투기적인 수요는 물론 건전한 주택소비까지 제한하고 있다”며 “새 정부에서 거래활성화를 위한 최소한의 규제 완화는 물론 예측 가능한 경영을 위해 일관성 있는 부동산정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건설업체 최고경영자(CEO) 중에서는 30대 후반의 나이로 상당히 ‘젊은 사장’에 속하는 고 사장의 경영철학을 묻자 그는 “패기는 넘치지만 아직 연륜도 짧고 경험도 일천해 철학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조금 인공적”이라며 “최근 중견업체들이 잇달아 명멸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크지만 역사와 전통이 있고 좋은 집을 만드는 주택업체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올 사업목표 "매출 1兆2,000억 달성할것" 동일하이빌의 올 한해 사업목표는 총 1조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본격적으로 '1조원 매출의 시대'를 여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 주택사업 부문에서는 전국 7개 사업지에서 총 4,262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서울에서는 하월곡동 주상복합 440가구를 오는 4월께 공급한다. 하월곡동 주상복합사업은 동일하이빌이 서울 북부권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로젝트로 서울 북부권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단지를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 동일하이빌의 전략. 수도권에서는 용인 신봉지구에서 1,462가구, 천안에서 964가구를 상반기 중에 분양할 예정이다. 이어 상반기에 천안 용곡 하이빌 2ㆍ3차 405가구와 하반기 인천 동춘 하이빌 69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동일하이빌의 해외사업은 현재 2단계(CㆍD블록) 공사가 진행 중인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주상복합단지사업과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 및 알제리 신도시 개발사업 참여 등 사업지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