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환경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날씨마냥 스산해지는 느낌이다.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국내 D램 업계를 제소함에 따라 전세계적인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통상압력의 물결이 고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론의 국내 D램 업체 제소는 하이닉스 반도체를 겨냥한 카드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정부는 곧 미국정부와의 양자 협의를 통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나 하이닉스 구조조정 작업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제소가 채권단의 하이닉스 구조조정 방안 발표를 앞두고 이뤄진 탓에 '하이닉스 고사작전'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동안 수도권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된 부동산 투기열풍도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양도세 강화 등을 통해 아파트 값을 진정시킨 데 이어 수도권 일대를 토지거래계약허가구역으로 추가 지정해 부동산 투자 수요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이번 주 최고의 관심사는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6일 공개시장위원회를 열어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데 이어 한국은행도 7일 이달중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한다.
현재 한국은행 내부에서는 여전히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려 있다. 지난 9월 금융통화위원회는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는 바람에 금리인상을 유보했다. 현재 한은 내부에서는 시중유동성이 여전히 많아 내년 이후 물가상승을 부추길 우려가 큰 만큼 콜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다.
한은은 이에 앞서 5일 10월 생산자물가 동향을 발표한다. 9월과는 달리 농산물 가격 등이 다소 안정세를 보여 생산자물가도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이동통신업체들은 또 한차례의 정부 제재로 곤욕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통신위원회가 휴대폰 보조금 지급을 이유로 3개 이동통신사들에 영업제한 조치를 내린
데 이어 공정거래위원회는 7일 이들의 부당 광고행위에 대한 제재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재정경제부가 8일 발표하는 '9월 서비스업 활동 동향'도 관심을 끈다. 최근 수출은 크게 활기를 띠고 있지만 소비심리 위축 영향으로 내수는 다소 정체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따라서 서비스업 생산활동은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주요한 변수라고 할 수 있다.
산업자원부는 8일 국내 다국적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여수 박람회 유치를 위한 설명회를 개최한다.
정문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