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뱅킹 어떻게 사용하나요’
지난 3월부터 각 시중은행들과 이동통신3사는 휴대폰으로 예금인출, 계좌이체 등 각종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 일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면 고객들은 객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간단한은행업무를 볼 수 있고 인터넷뱅킹을 사용할 때 처럼 복잡한 본인 인증 과 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또 금융거래 수수료도 인터넷뱅킹에 비해 훨씬싸기 때문에 비용도 아낄 수 있다.
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뱅킹은 각 개인 고객에게 금융거래 단말기를 하나씩 지급한 것과 같은 효과”라며 “현재까지 나온 금융거래 수단 가운데 가장 발달된 형태”라고 말했다.
편리하고 효율적인 모바일뱅킹 이용 방법을 알아보자.
◇전용 단말기 먼저 구입해야=모바일뱅킹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전용 단말기를 구입해야 한다. 또 거래하는 은행과 자신이 가입한 이동통신회사가 제휴했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예를 들어 국민은행 거래 고객이 KTF나 LG텔레콤의 이동전화를 이용하고 있을 경우에는 단말기만 바 꾸면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SK텔레콤 이용고객들은 국민은행에서 모바일뱅킹을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이 같은 문제점도 곧 해결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농협이 3개 이동통신회사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뱅킹 표준 개발에 나섰고 은행연합회도 통합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뱅킹 전용 휴대폰을 구입한 고객들은 은행창구에서 인터넷뱅킹과 모 바일뱅킹 칩 발급 신청을 해야 한다. 이 칩의 경우 지금까지는 은행과 이동통신업체들이 발급비용을 부담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마케팅이 끝나는 올 하반기 이후에는 고객들이 발급비용을 물어야 한다.
지금까지 모바일뱅킹 전용 단말기의 가격은 저가형이 20만원, 고가형은 40만원을 넘고 있다. 특히 오는 4월 이후 단말기제조회사들이 다양한 디자인의 모바일뱅킹 전용 핸드폰을 내놓을 계획이어서 더욱 다양한 종류의 제 품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밀번호만 외우면 OK=모바일뱅킹 이전에도 휴대폰으로 계좌이체 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고객들은 너무 복잡해서 거의 이용하지 않았다.3~4단계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고 각 단계마다 따로 비밀번호를 외워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의 모바일뱅킹은 이 같은 불편함을 없앴다. 모바일뱅킹 전용 핸드폰에는 대부분 ‘M뱅크’, ‘K뱅크’, ‘뱅크온’이라고 표시된 전용키가 있다. 전용 키를 누르면 자신의 계좌가 개설된 은행 서버로 바로 연결된다.
예를 들어 우리은행에서 ‘M뱅크’를 신청하고 휴대폰에 나와있는 ‘M뱅크 ’버튼을 누르면 휴대폰 화면에 우리은행이 나와 그 화면에서 은행업무를처리할 수 있다.
여기에서 송금을 하고 싶은 고객들은 ‘송금’을 선택하고 처음 모바일뱅 킹을 신청할 때 지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이후 송금하고자 하는계좌의 계좌번호와 금액을 입력하고 보안카드 번호를 입력하라는 메시지가 나오면 해당번호를 누르면 된다.
◇다양한 부가서비스= 모바일뱅킹을 통해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현금카드가 없어도 은행이나 시중에 설치된 자동화기기에서 휴대폰으로 예금을 인출할 수 있다. 또 KTF 단말기는 교통카드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작은 점포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손님이 물건값을 수표로 냈을 때 수표부도 여부와 위조여부를 현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또 대부분의 은행이 전자통장으로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뱅킹 용 칩은 전자통장의 기능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따라서 모바일뱅킹 전용 단말기는 단순히 계좌이체 수단이 아니라 통장과 신용카드의 기능도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다.
음식점과 주유소 등 제휴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 사용할 수 있고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 멤버십 클럽 서비스는 물론 외환거래 및 주식거래 서비스까지 다양항 활용이 가능하다.
오권태 국민은행 결제서비스팀장은 “모바일뱅킹의 제휴 서비스가 확대되면 이를 바탕으로 증권투자에서부터 공과금납무까지 각종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휴대전화가 증권사의 홈트레이딩 시스템까지 포함하 는 종합금융단말기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